'2022세계풍기인삼엑스포' 계기로 고려인삼 세계화 속도낸다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행사장 조감도. <영주시 제공> |
세계산림총회 참석자 중 '영주 필드트립'을 신청한 외국인들에게 엑스포를 홍보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
풍기인삼(고려인삼)은 소백산이라는 청정 자연환경에서 뛰어난 재배기술로 재배돼 오래전부터 가치와 효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조직이 단단하고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인삼재배 기록은 조선 후기 문헌인 산림경제·해동농서·임원경제지 등에 나온다. 조선시대 풍기 군수였던 주세붕의 지시로 인삼이 재배되기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인삼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성덕왕이 200근의 삼을, 효성왕과 경문왕이 각각 100근의 삼을 당나라에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인삼이 유명한 것은 유효 사포닌 성분 덕분이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등이 200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삼의 사포닌 성분 가운데 특이성분으로 알려진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의 경우 고려인삼에는 34종, 미국 화기삼에는 13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인삼에는 화기삼에는 없는 Rh2, Rf, Rg3 성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Rh2는 항암에, Rf는 생체신호 전달체계에 효과가 있으며 Rg3는 혈관의 이완과 수축을 돕는 성분이다.
국내 인삼농사에서 충남 금산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 경북 영주의 풍기다. 풍기는 고려인삼이 가장 먼저 대규모로 재배된 곳이란 자부심이 크다. 풍기에선 1908년 풍기삼포조합을 결성해 체계적으로 인삼농사를 관리해 왔다. 이런 가운데 영주시는 풍기인삼(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위해 2016년 풍기인삼혁신단을 발족했다. 4개 분과(생산·가공·유통판매·축제홍보) 60명으로 구성된 인삼혁신단은 고품질 인삼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객토지원사업과 지역인삼 품질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 300여 농가(364㏊)에서 619t의 인삼을 생산했다. 이는 전국의 2.6%, 경북의 20%에 해당한다. 영주시와 인삼혁신단은 풍기인삼의 품질 차별화와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2017년 풍기인삼축제 개막식에선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유치 선포식을 가졌다. 엑스포는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유치 선포 5년만에 올해 개최된다. 영주시는 엑스포를 기점으로 고려인삼의 세계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될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는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9월30일~10월23일(24일간)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주무대와 상설무대에서는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가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인삼체험관·축제마당·키즈존 등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로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할 계획이다. 엑스포 행사장인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을 가상공간으로 하는 메타버스도 8월부터 오픈해 홍보에 힘을 보탠다. 4차산업 융복합시대에 걸맞는 첨단기술 및 인터렉티브 영상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선보여 K-콘텐츠 엑스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도 세웠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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