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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풍각제일교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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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청도 풍각제일교회에서 홍재범 선생의 유덕을 기리며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
구한말 영남지역의 기독교 복음전래 초기에 세워진 청도군 풍각제일교회는 123년의 오랜역사와 맞물려 애국선열의 숨결마저 느끼게 한다. 풍각제일교회의 그 발자취가 찬연하게 빛을 낸다.
홍 선생은 1884년 8월 19일 경북 청도군 풍각면에서 출생했다. 유년시절 한학을 공부하면서 당시 풍각제일교회 설립자의 한 사람으로서 영수(領袖)로 활동하던 부친 홍종찬의 영향으로 기독교 복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풍각제일교회 부설 일신학교가 세워지자 홍 선생은 신학문을 접했다. 홍 선생은 이후 1910년대 대구 계성학교 교사 양성 단기과정을 이수,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일신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선생은 교사로 근무하면서 복음도 전하고 가르치며 사역활동에도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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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범 선생에게 수여된 독립유공자 훈장. |
1920년 후반 선생은 만주·연해주 일대를 전전하면서 한인 동포들을 계도하면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홍선생은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이국에서 불귀의객이 됐다. 그가 언제 어디서 생을 마쳤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 광복 77주년을 즈음해 묻혀있던 독립유공자 303명이 새로이 발굴, 대통령 표창 수여자로 선정됐다.
홍 선생이 독립유공자 선정은 지난 2020년 풍각제일교회가 '풍각제일교회 120년사'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선생이 독립운동에 가담한 자료를 발견됨으로써 시작됐다.
또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과 일본의 '고등 경찰요사' 등에서 선생의 흔적과 활동이 확인됐다. 풍각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월18일 보훈처에 20쪽 분량의 자료를 작성 접수해 그 심사결과가 확정되면서 대통령 표창자으로 결정됐다.
질곡의 우리 근대사 속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살신성인하며 질풍노도와 같은 삶을 살아온 선생의 애국정신이 오늘의 우리들에게 거대한 시대적 담론으로 다가오면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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