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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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파인애플과 할라페뇨의 살짝 매우면서 상큼한 맛이 매력적인 트로피컬 버거. |
식상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말고 제대로 된 버거가 먹고 싶을 때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택가에 위치한 'IT was G.O.A.T'. 가게 이름부터 '힙'하다. 도대체 뭘 파는 곳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보통 'Goat'라고 하면 염소를 떠올릴 수 있지만, 다른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Greatest of all time' 약어로 역대급 또는 사상 최고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떤 한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지칭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건물 내외부도 꽤 독특하다. 기존 주택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살리면서 젊은 감각이 도드라지게 리모델링했다. 특히 보라색으로 칠한 대문과 가스 배관이 이곳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내부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고, 야외에도 테이블을 마련해 놨다.
이곳의 주메뉴는 수제버거와 바비큐 플래터다. 바비큐 플래터는 저녁 시간 때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수제버거 종류는 다양하다. 시그니처 버거부터 폴더포크·트로피컬·베이컨·BAC·더블 버거까지 입맛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시그니처 버거는 보는 재미도 있다. 특제 소스가 든 원통을 들어 올리면 버거가 더욱 먹음직스럽게 변한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이를 위한 맞춤 메뉴다. 수제베이컨도 인상적이다. 두툼한 육질에 탱글탱글한 식감이 씹는 맛을 배가시킨다. 10시간 훈연한 폴더포크 버거도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다. 바비큐 플래터가 부담스럽다면 맛보기로 선택해도 좋다.
트로피컬 버거는 시그니처 버거와 함께 인기 메뉴로 꼽힌다. 맛깔나는 각종 재료를 쌓아 올린 30㎝짜리 버거도 있다.
이곳에선 냉장육만을 사용하고 번(bun)은 매일 아침, 매장에서 굽는다. 오로지 좋은 맛을 내기 위한 고집이다. 또 남은 음식은 취약 계층을 위해 기부도 하는 착한 가게다.
글·사진=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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