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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불편해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2022-10-06

[문화산책] 불편해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곽소영<프란츠클래식 대표>

음악 공연기획자로서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고, 공연에 출연할 음악가를 섭외하는 일은 무척 설레는 일이다. 필자는 공연 콘셉트를 정할 때 무대에 올라가 연주하는 음악가를 상상하며 기획안을 써 내려간다. 자연스럽게 아는 음악가, 유튜브에서 인상 깊게 봤던 연주자의 모습이 차례로 떠오른다.

그러다 문득,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연주자를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연주자 발굴을 위해 우선 인스타그램에서 눈이 침침하고 목이 뻐근할 때까지 피드글을 열심히 내려보며 정보를 찾았다.

30여 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유튜브, 포털 사이트에 여러 키워드를 조합해 검색했지만, 대구지역 음악가의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사이트가 없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연주자의 정보를 몇 시간 동안 찾아 헤맨 인고의 시간이 내게 선물 같은 아이디어를 주었다. 그것은 대구지역 공연정보와 음악가의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신진 음악가를 발굴해 공연을 기획하고 싶었던 수많은 기획자도 이러한 플랫폼의 부재로 아는 사람을 섭외하거나 지인 추천으로 출연진을 꾸렸을 것이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기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은 연주자 정보를 찾아 헤맸던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고 몇 십 배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디어 외에도 플랫폼 개발에 투입할 인력,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개발비용이 문제였다.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플랫폼에 투자할 투자처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예술이 주는 가치와 잠재력을 믿고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청년창업 지원금을 받아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대구공연정보 플랫폼(D.A.M.F)의 베타버전이 2022년 10월15일(체육의 날·문화의 날)에 공개된다. 이번 베타버전은 문화예술행사, 공연정보, 예술인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다.

차후 지역예술인과 예술단체의 홍보와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소통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된 플랫폼의 기능을 잘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 대구공연정보 플랫폼(D.A.M.F)도 최신 공연정보와 양질의 정보 콘텐츠를 제공해 대구시민에게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불편함이 만들어낸 이 작은 플랫폼이 예술의 힘을 빌려 기적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곽소영<프란츠클래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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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프란츠클래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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