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1012010001341

영남일보TV

[문화산책] 클알못을 위하여

2022-10-13

[문화산책] 클알못을 위하여
곽소영 (프란츠클래식 대표)

클래식 음악을 알고,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무료 강연 '클래식 플레이리스트'가 매주 1회, 프란츠홀(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열리고 있다.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는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모임으로, 클래식 음악에 관심만 있는 사람들이 이 강연을 통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생길 만큼 클래식 음악에 흠뻑 빠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처음에는 강연이 아닌 소모임 형태의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편하게 공연장에 와서 클래식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모임에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모임 인원을 12명으로 제한하여 광고를 시작했다. 주최자인 필자만 이 모임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일까? 광고한 지 하루 만에 정원을 훌쩍 넘겼다. 급하게 참가자들의 동의를 구한 뒤, 모임 형태를 강연으로 변경했다.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강연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민간 공연장을 운영하는 문화예술 스타트업이 주최한 강연인 만큼 유연한 기획과 예술적 자원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강연 전에 참여자를 위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도 제공되며, 앙상블 음악, 건반악기 음악, 가곡과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을 다양하게 분류하여 참여자들이 듣고 싶은 강연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호평받는 것은 강연과 연계된 '링크(Link) 공연'이다. 하반기에 '대구올뮤직페스타' '대구피아노페스타' 등 두 개의 음악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이 축제 기간에 열리는 여러 공연 중 강연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공연은 미리 강연을 통해 접하고, 함께 관람해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클래식 입문자, 일명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매주 1회 저녁 시간, 퇴근 후 또는 대학 수업을 마치고 프란츠홀로 집결한다. 클래식 음악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소중한 저녁 시간을 기꺼이 반납하고 모임에 참여한다. 이들은 작곡가의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클래식 명곡을 하나씩 알아가며 클래식과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참가자들은 강연 시간 내내 진지하게 음악을 감상하며, 강연 내용을 열정적으로 필기한다. 그 모습을 보며, 클래식을 좀 더 알리고자 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필자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함께할 사람이 별로 없어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일상 속 예술을 즐길 기회를 더 많은 사람이 누렸으면 한다.

곽소영 (프란츠클래식 대표)

기자 이미지

곽소영 프란츠클래식 대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