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경제성장률 전망 및 대내외 리스크' 조사
원가 상승·원자재 수급 불안·금리인상 기조 악영향
건설업 제조업에 비해 자금사정 더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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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업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자료: 대구상공회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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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업 2022년 목표치 달성 전망자료: 대구상공회의소 |
대구기업 10곳 중 9곳은 경제성장률이 전망치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역 제조업, 건설업 기업 대부분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 및 대내외리스크 영향에 대해 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 전망치(2.6%)보다 낮은 2.5% 미만으로 전망한 기업의 비율이 9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을 체감하는 기업은 58.1%로 조사됐고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4.3%에 불과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란 응답이 70%로 제조업(54.4%)에 비해 15.6% 포인트 더 높았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로 '원가(자재)가격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라는 응답이 제조업 86.9%, 건설업 90%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 기업은 '금리인상기조(56.3%)'와 '환율 등 대외경제지표 변동성 심화(53.1%)', '인플레인션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29.4%)'라는 응답이 많았다. 건설업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32.0%)', '대출기한 만료 등 자금 조달 어려움(28.0%)', '금리 인상 기조(24.0%)'순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부문에 대한 조사에서 기업의 현재 자금 조달처는 제조업·건설업 각각 74.4%· 66.0%가 '은행·증권사 차입'이라 답했다. '내부 유보자금'으로 조달한다는 기업은 제조업 41.9%, 건설업 42.0%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비중이 늘어난 자금 조달처(모두 선택 가능)로는 '은행·증권사 차입(63.8%)', '내부 유보자금(25.7%)', '정부지원금(17.6%)'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목적으로는 제조업 응답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52.5%)이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용'이라고 답했으며, 건설업의 경우 90.0%가 '자재 구입비·인건비 등 고정비용'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기업의 자금 사정에 대한 평가에서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은 45.2%를 차지해 '양호하다(13.9%)'는 기업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분야별로 보면 건설업(60.0%)이 제조업(40.6%)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조업은 절반 이상이'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56.9%)'과 '생산비용 상승으로 유보자금 부족(55.4%)'을 꼽았다. 건설업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사항은 '공사물량 감소로 인한 유보자금 부족(73.3%)', '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66.7%)', '대출금 상환 및 이자 부담 과다(30.0%)'순이었다. 자금 운용상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제조업은 90%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 건설업은 76.0%가 '공사 수주금액 감소'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가 여전히 큰 애로로 작용하고 있고, 당분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기업들의 고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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