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콘서트 등 온·오프라인 행사로 다양한 즐길거리 제공
입장료 최적화·주요 관광지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유인
미용·의료·헬스 등 산업과 연계해 인삼 신규시장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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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개막식에서 축포를 쏘고 있다. |
지난달 23일 폐막한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영주 풍기인삼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지난 9월30일부터 24일간 영주시 풍기읍 일원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는 풍기인삼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 인삼산업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는 장이 됐다.
◆엑스포의 성과는
영주시와 조직위에 따르면 엑스포 기간에 총 112만여 명(연계행사장 포함)이 지역을 찾았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액 1천736억원, 부가가치유발액 793억원, 취업유발인원이 2천272명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행사장인 풍기인삼문화공원에만 86만여 명(외국인 1만여 명 포함)이 찾았고, 연계행사가 열린 인삼시장과 선비세상·국립산림치유원 등에 26만여 명이 몰리면서 영주에서 처음 열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해외 바이어 초청을 통해 미국, 호주를 비롯한 9개국을 대상으로 3천150만달러의 수출협약과 1천878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둬 목표 대비 수출협약 630%, 수출 상담실적 189%를 달성했다. 또 사전 입장권 20만여 매(10억여 원) 판매를 시작으로, 현장 판매 입장권 수익과 시설임대수익, 후원사업 등 총 24억여 원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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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찾은 외국인들이 인삼캐기체험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다양한 관람객 유인책이 성공비결
이런 성과를 내게 한 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엑스포 입장료를 현실에 맞게 최적화하고 행사장 내 인삼판매장을 설치한 것은 물론 'Everyday Festival'을 주제로 한 '영주슈퍼콘서트' '심(蔘)쿵한 콘서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이는 등 관람객 유인책을 마련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행사장으로 활용된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 포토존·쉼터를 조성, 관람객이 편안하게 행사를 즐기게 한 것도 주효했다.
엑스포 행사장에 마련된 판매장을 통한 수삼판매가 15억원을 웃돌았으며, 지역 인삼시장 판매량까지 합하면 48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인삼가공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46개의 인삼 관련 업체가 입점한 인삼교역관에서는 라이브커머스와 현장컨설팅 등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들로 붐볐다.
국비 6억원을 확보, 인삼 소비 촉진 할인쿠폰사업도 진행했다. 이는 인삼판매 촉진과 인삼 수확기 가격안정에 큰 기여를 하면서 인삼재배농가를 도왔다.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풍기인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입장권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역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통해 총 8억5천만여 원의 영주사랑상품권이 발행되면서 행사장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침체한 관광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지역의 주요 관광지인 부석사·소수서원·선비세상 등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 상생발전에도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 브랜드 가치 높여
영주에서 처음 열린 국제행사인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에 따라 인삼 종주국의 인삼 시배지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데다,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점은 특히 주목할만하다.
고려인삼의 시배지인 영주시 풍기읍 일원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인삼시장을 활성화하고, 인삼을 식품으로서만이 아니라 미용·의료·헬스·바이오 등 여러 산업과 연계해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등 인삼의 저변을 넓히고, 인삼 제품의 세계화를 도모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전국 인삼농협이 교역관에 참여하고, 인삼농가가 주축이 된 '농협인삼의 날'을 열었다. 풍기인삼과 고려인삼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등 다른 나라에서 재배되는 인삼보다 탁월한 효능을 가진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영주시는 엑스포 개최 기간에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 우수시장박람회 등 전국 단위 행사를 유치했다. 또 주한 외교관 초청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여는 등 경북을 넘어 세계로 K-문화를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
특히 영주만이 아니라 경북 모든 지역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23개 시·군의날 행사와 국내 16개 인삼 주산지의 권역별 홍보부스를 운영,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적극 나섰다. 농식품부, <사>고려인삼협회, 경북도 인삼미래관을 운영하는 등 상생엑스포를 실현, 국내 인삼산업의 재도약을 꾀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영주시는 이번 엑스포의 성과를 토대로 풍기인삼의 세계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고려인삼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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