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주최 '2022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수출상담회'
상담 211건·MOU 2건 실적
현지 10여 개 매체서 열띤 취재
2일 베트남 호찌민시 REX 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수출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문경시 윈스팜 부스에서 제품 시음을 하고 있다. |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영남일보 경북본사, HS엔터테인먼트, 레드컴이 주관한 '2022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수출상담회'가 지난 5일 베트남 호찌민시 REX호텔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의 꽃인 '바이어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경북 도내 11개 시·군 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만났던 바이어들을 직접 만났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맛까지 본 바이들이 만족스러워하며 돌아갔다"고 입을 모았다.
3일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수출상담회에서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각 부스를 돌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많은 현지 바이어와 인플루언서 등이 찾아 성황을 이룬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수출상담회. |
◆뜨거웠던 바이어 수출상담회
이번 수출상담회에 거는 경북 기업인의 기대는 컸다. 의성군에 있는 신비안<주> 농업회사법인 박영욱 대표이사는 "올해로 5번째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이번엔 베트남 현지 마트에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까지 받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지난해 온라인 상담으로 진행했던 바이어가 행사 시작 전날 호텔로 찾아와 계약 의사를 비쳤다"고 했다. 개막일 신비안은 'TP Food'와 1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 연간 수천만 원 상당의 홍삼 음료를 수출 중인 농업회사법인 <주>이비채 서승열 이사는 "베트남 하노이뿐만 아니라 호찌민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회사 주력상품인 홍삼이 뿌리째 들어가 있는 음료뿐만 아니라 유기농 인증을 받은 3년근 인삼이 뿌리째 들어가 있는 제품 등이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수출상담회 각 부스에서 한국어 등을 전공한 베트남인 30여 명이 현지 바이어와 기업 간 원활한 거래를 지원해 상담회 진행이 더 원활했다.
◆한국·베트남 수교 30년…'사돈의 나라'
경북도는 한·베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7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이후 5년이 지나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를 기념해 호찌민시를 찾아 "베트남은 사돈의 나라이자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이며, 동남아 한류 중심 국가이자 무역 및 투자의 신동반자 관계로 발돋움했다"고 밝힌 뒤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807억달러·2021년 기준)이자 대(對)베트남 투자 1위(800억달러·2022년 현재 기준)로 경제공동체와 같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북도의 대베트남 수출액은 25억8천788만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농수산물 수출액은 3천266만2천달러에 달한다. 농식품 수출은 지난 2015년 10만달러에서 3년 만에 3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경북도는 신남방 최대시장인 베트남을 경북 미래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판단, 지난해 도내 수출중소기업을 위해 호찌민시에 경북도 호찌민 대표사무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해외바어어와의 접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행사가 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영남일보 주최로 공신력 얻어
올해로 7번째 열리는 수출상담회는 대구경북지역 유력 언론사인 영남일보가 주관해 공신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검증된 업체가 참여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담회 참가를 신청한 현지업체 수와 매출액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 참가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현지 바이어와 상담 실적은 물론 계약까지 성사했다.
이번 수출상담회에는 11개 지자체에서 22개 기관과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총 211건 상담(315만 달러)을 진행한 데 이어 계약추진(347만달러)과 2건의 MOU 실적(130만달러), 현장계약(13만8천달러) 등 실질적인 계약추진 규모가 491만달러에 달한다. 또 이번에 참가한 기관과 기업이 현지에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참가업체 중 의성의 솔나라와 청도의 <주>생생초는 각각 5만달러와 3만달러의 현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맺은 신정화 솔나라 대표는 "국내 최초로 소나무 잎을 증류 추출해 캡슐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솔잎과 산수유를 발효시켜 농축액으로 만든 제품이 동남아에서 인기"라며 "이들 제품은 피를 맑게 해 현대인의 고질병인 고혈압, 당뇨에 좋다. 베트남 바이어와 실질적인 계약을 체결한 후 앞으로 동반 성장하자는 의미로 화환까지 보내줬다"고 했다.
권순재 생생초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은 "바이어들이 피부미용에 좋은 발효음료와 식초를 베이스로 한 제품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며 "현장 계약에 이어 실질적으로 제품 납품까지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사가 뚫은 해외시장
이번 수출상담회에 대한 호찌민시 관계자의 남다른 관심도 눈길을 끌었다. 공식 개막식이 펼쳐진 지난 2일 후인 반 훙 베트남 통계국 남부 총국장을 비롯, 응웬 쑤안 타이 공항공사 전 부사장, 응웬티 응옥 린 노바랜드 부장, 도안딘 득 변호사 등 호찌민시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베트남 인기 채널 Yeah1 TV에서 행사장을 찾아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노 사장은 "이번 행사가 호찌민시와 경북도가 함께 마련한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인연을 이어가는 가교역할을 해 양국 문화교류와 함께 정기적인 비즈니스 행사로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 호찌민 현지 방송·신문·잡지 등 10여 개 매체 취재진이 상담회가 열리는 행사장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고, 연일 보도됐다.
한편 영남일보의 '한-베 비즈니스 수출상담회'는 지난 2016년 '한국·베트남 문화·통상교류 한마당'으로 첫 행사를 개최했다. 그해 영남일보는 베트남 현지 유통업계 1위인 사이공 쿱(Saigon Coop) 그룹 간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베트남 최대 민영은행인 사콤뱅크의 계열사인 사이공십챙고(수입업체), 베트남 공항공사(ACV UNICO)와 잇따라 손을 잡았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손병현 기자
손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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