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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 이슬람사원 갈등 극단적 대립·혐오 막는 제 역할 해야"

2022-12-06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 해결방안 없을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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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7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부지 앞 골목길에 돼지머리가 등장해 무슬림 측이 반발한 가운데 지난달 9일에 돼지머리가 하나 더 놓여져 사원 건립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대구 북구 대현동에 건립 중인 이슬람 사원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원 부지 앞에 돼지머리까지 놓이면서 사원 건립 찬성 측과 반대 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갈등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어떨까. 영남일보 취재진이 지역주민을 직접 만나본 결과 대부분의 지역주민은 양측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극단적인 대립과 혐오를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궁극적으로는 갈등을 공식적·적극적으로 중재할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북구청은 3자 아닌 사건 당사자
적극적 중재로 문제해결 필요"
사원 건립 찬반 주민 한목소리
"대학 연계 해결안 모색" 의견도


대현동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34·대구 북구)씨는 "돼지머리같이 극단적 혐오가 지속한다면, 다른 극단적 혐오가 나올까 걱정된다"면서도 "하지만 나에게 직접적으로 오는 피해가 있다면 무시하지 못할 것이기에 주민의 반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기관이 공식적이고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북구 주민 박모씨는 "우리 지역 일이라 오래전부터 이슬람 사원 문제를 지켜봐 왔는데 북구청이 제3자로서 사건을 방치하지 않고 당사자로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 측 모두 한 걸음 양보하며 우선 중재 테이블에라도 앉아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훈 이슬람 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갈등의 핵심은 이슬람 혐오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소통과 교육을 통해서 이슬람 혐오를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라고 했다. 무슬림 측 무아즈 라작씨는 "정부와 행정기관이 법적으로 의무를 다해야 한다.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역할에 나서고 함께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애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은 "기도소가 들어서고 몇 년 동안 무슬림들이 종교행사라도 하면 주택가에 소음 피해가 있었다. 참고 살고 있다가 주택가 한가운데 사원을 짓는다고 하니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구청에서도 부지를 사겠다고 노력하고, 경북대 측에서도 중재했다. 하지만 건축주 측의 양보 없는 무리한 요구에 북구청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양측의 입장이 극과 극을 달리면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데는 같은 입장이다.

북구청은 소송이 시작된 이후로 갈등 중재위원회를 구성해 건축주 측과 반대 주민 간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3차에 걸친 중재위원회를 통해 이전 부지와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건축주 측의 조건에는 충족하지 못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언제든지 중재의 문은 열려있다. 현장에 나가서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당사자 간에 거리를 좁혀 협상 테이블에 오르려 하지 않고 있어 구청에서 중재할 방법이 없지만, 구청에서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지영임 대구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은 인종·민족·문화적으로 동질적인 한국 사회에 종교적 차이가 갈등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무슬림이라는 대립구조가 아닌, 모두가 지역주민이라는 연대 의식을 전제로 지자체가 지속적인 소통통로를 만들고 당사자뿐만 아니라, 대학생, 대학을 연계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신자가 경북대 유학생이므로 경북대 내에 모스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경기, 영남지역에서도 대학 내에 기도소가 있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경북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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