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탈 사람은 타, 수요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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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대구 택시 기본요금이 4천원으로 오른다. 8일 오후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서대구역 택시승강장에 줄지어 서 있. 이동현 기자 |
새해 대구 택시 요금 인상 소식에 시민들은 "오를 게 올랐다"라면서도 "부담된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 논의 중인 택시 심야할증 시간이 밤 11시로 앞당겨지는 것을 두고도 시민들의 우려가 나온다.
내년 1월1일부터 대구 택시 기본요금이 4천원으로 오르고 심야할증 시간도 밤 11시부터로 1시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본요금은 대구시와 택시업체가 합의를 본 사안이지만, 심야할증 시간에 대해서는 업계에서 밤 10시로 1시간 더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조만간 열리는 대구경제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서대구역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시민 신모씨는 "직업 특성상 택시 이용이 많은데, 택시비로 나가는 돈이 커질 걸 생각하니 부담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국처럼 '우버'나 우리나라의 '타다' 등 플랫폼이 늘어 가격경쟁이 이뤄져 요금을 자유롭고 싸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번 택시 요금 인상 소식과 함께 다른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다른 생활 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조만간 다른 대중교통 요금이 오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중교통 적자와 수익성만 강조하는 것보다 교통 복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월급 빼곤 다 오르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A(39)씨는 "안 오른 것이 없어 택시비도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 다들 예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막상 기본요금이 오르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하는 서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택시를 많이 타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타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업계 종사자가 급격히 다른 직종으로 빠져 나가고 소득이 보장되지 못하는 점에서 심야할증 시간 확대가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택시업계 관계자는 "심야할증 시간 확대는 야간 택시 기사 수급과 기사들의 소득 확대에 필수적인 요소다"라며 효과를 기대했다.
택시기사 윤모씨도 "어차피 택시를 탈 사람들은 계속해서 택시를 이용할 것이다"며 "이번 기본요금 인상과 심야할증 시간 확대가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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