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대구 북구 서변동 '꽃밭가든'의 인기메뉴 돼지두루치기. |
'K-칭찬'은 역설적이다. 가게에서 파는 음식을 극찬할 때는 '집밥 같다'고 한다. 집밥은 '파는 음식 같다'고 하는 것이 요즘 칭찬이다. 집밥처럼 맛있는 한식을 파는 꽃밭가든은 20년 넘게 이어 온 '동변동 맛집'이라고 자찬한다. 사실 꽃밭가든의 소재지는 대구 북구 동변동 옆, 서변동이다.
꽃밭가든은 닭찜과 백숙을 주력으로 소갈비찜·삼겹살·돼지두루치기를 판다. 영업은 오전 11시에 시작하는데, 그 전부터 손님들이 가게에 앉아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온 사람들이다. 칼로리 태우고 허기진 이들이 주로 찾는 인기 메뉴는 돼지두루치기와 정식이다.
두루치기는 양파·파·양배추 등 채소를 많이 썰어 넣어 국물이 많다. 센 불에 조리해 '불맛'도 느껴진다. 조금 매콤한데, 매운맛에 약한 이들은 밥으로 매운맛을 중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쌈채소로 내어주는 상추와 깻잎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인 메뉴에 정신이 팔려 밑반찬을 예사로 보기 일쑤지만, 꽃밭가든은 밑반찬도 기대 이상이다. 부추전 또는 배추전이 나오고 어묵볶음과 양파무침과 멸치볶음이 함께 차려진다. 밑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국은 날마다 바뀌는데 콩나물국, 미역국, 북어달걀국이 나온다. 밑반찬이 탄탄하니 '기본메뉴'인 정식도 만만치 않다. 정식을 주문하면 가자미구이가 추가된다.
감칠맛을 내는 꽃밭가든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맵고 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맵고 짠 맛을 잡으려 밥을 더 찾게 되는데, 반찬을 모두 즐기려면 밥 한 공기로는 부족하다. 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인데, 고슬고슬한 밥은 맛이 좋다. 먹다 보면 밥을 먹으려 반찬을 먹는 것인지, 반찬을 먹으려 밥을 먹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집밥 같은 맛있는 음식을 파는, 맛있는 찬을 먹기 위해 맛있는 밥을 먹는 꽃밭가든이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디지털뉴스부 박준상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