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시, 경북대 재학생·졸업생, 교수 등 317명으로 이뤄진 '이슬람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경북대 구성원과 시민 일동'이 이슬람 혐오 반대 및 대학 당국의 적극 중재 탄원서를 대학 본부에 제출했다. 인권운동연대 제공 |
탄원서 제출 위해 경북대학 본부를 찾은 구성원들 모습. 인권운동연대 제공 |
경북대 학생과 교수들이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대학 당국의 적극적 갈등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28일 오후 경북대 재학생·졸업생, 교수 등 317명으로 이뤄진 '이슬람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경북대 구성원과 시민 일동'은 이슬람 혐오 행위에 반대하고 대학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 시행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학 본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우리는 우리 대학 무슬림 학생과 연구자 등에 가해지는 혐오 행위를 명백히 반대한다"며 "대학 당국이 처한 난처한 사정도 존재하지만,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 있는 기관인 대학 당국은 작금의 인종차별과 혐오행위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법원을 통해 이슬람 사원의 건축이 재차 승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불법적인 공사 방해 행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임시 기도처 주변에는 무슬림 학생들을 향한 혐오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여전히 게시돼 있으며, 시끄러운 노랫소리로 기도 시간을 방해하고 있다"며 "또 의도적으로 이슬람 사원 신축 장소 골목길에 돼지 특정 부위를 두 달째 전시해 무슬림 공동체에 정신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탄원서에서 한 사회과학대학 학생은 "다양성이 존중받고 존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은 해를 넘기며 3년째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9월 대법원까지 간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건축주 측 최종 승소 판결로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후 폭행 사건과 돼지머리 전시, 바비큐 파티 등을 통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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