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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기고]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2023-01-01 20:19
[신년 특별기고]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김태오 DGB금융그룹회장

웅크렸던 토끼가 도약하듯 우리 모두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취와 풍성한 성과를 기대하는 희망찬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러-우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주요국 통화긴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돼 우리 경제 또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새해를 맞는 설렘보다는 경기침체 위기감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DG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특히 우리 경제의 순환과 발전을 뒷받침하는 금융기관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본다.

저출산, 지방소멸, 초고령화, 기후위기 등의 이슈들은 다가올 미래 문제에서 어느새 당면한 현실의 문제가 됐다. 우리 사회와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이러한 사회 문제 해결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초연결 사회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정부나 기업, 가계 등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복잡하게 얽힌 문제의 실타래를 풀기 쉽지 않다. 보다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관점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서 금융의 역할이 비로소 명확히 드러난다. 금융은 가계 안정과 기업 성장의 동반자로서 사다리를 제공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합리적 금융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성장을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사회 문제의 관망자나 부수적 참여자가 아니라 적극적 주도자로서 협력과 연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코로나19 여파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 완화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및 한도 우대,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 대한 저금리 전환대출, 그리고 거래실적이 없는 고객이라도 비대면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보다 낮은 금리로의 대출서비스 등 우리 주변에 실질적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게 바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따뜻한 금융의 모습이다.

이에 DGB대구은행은 대구경북 지자체와 협력,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원을 통해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돕고 저출산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금리를 0.5% 인하하는 등의 금융지원으로 최근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포용금융 부문 유공자 시상에서 3년 연속 서민금융지원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 시스템은 리스크 관리와 부실 방지를 위한 신용평가에 기초를 두고 있는 탓에 고소득층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에게 유리한 구조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 속에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녀 가구 대출 금리 우대 및 한도 상향, 신용도가 낮더라도 성실한 원금 상환에 따른 단계별 추가 금리 감면 제공,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회생 지원 등 사회문제를 완화하고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에게 조금 더 힘이 되는 금융제도의 설계와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괴테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고 했다. 인생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이 맞으면 늦어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목적지에 이를 수 없다.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려운 계층을 포용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면 힘들더라도 그 지향점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DGB금융그룹은 청년층의 도약을 돕는 디딤돌, 저소득·고령층의 안정을 돕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등과 합심해 따뜻한 금융을 주도할 것을 다짐한다. 각 경제 주체들의 선한 마음과 노력의 온기가 모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김태오<DG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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