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115010001883

영남일보TV

상주 출신 권순우, 한국 테니스 사상 첫 투어 2승…이형택 넘어서

2023-01-16

남자프로테니스(ATP) 애들레이드 2차 대회 우승

"기록 생각하지 않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

16일 개막 호주오픈 출전, 메이저 최고 성적 도전

상주 출신 권순우, 한국 테니스 사상 첫 투어 2승…이형택 넘어서
권순우가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호주테니스협회 제공


경북 상주 출신 권순우(84위)가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승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권순우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여는 호주오픈에 출전,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천735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2-1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에 이어 2번째 투어 우승이다. 한국 선수가 투어 2승을 거둔 건 권순우가 처음이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권순우는 이 감독을 제치고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 보유자가 된 것이다.

권순우는 9만7천760달러(약 1억2천141만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랭킹 포인트 250점을 받았다. 다음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순위를 52위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권순우는 2021년 11월 첫 주 랭킹에서 처음 찍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와 타이를 이룬다.

권순우는 당초 이번 대회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선을 앞두고 불참 선수가 나온 덕분에 운 좋게 '러키 루저'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권순우는 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러키 루저로 우승한 10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권순우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상대를 연파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생겨 결승에선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기록(ATP 투어 2승)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권순우는 16일 오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천만원)에 출전해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23위·미국)를 첫 상대한다. 경기는 15번 코트에서 열린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권순우는 어릴 적 축구를 좋아했으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안동 용상초등 4학년 때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다. 안동중을 진학했으나 서울 마포중으로 전학한 뒤 마포고를 거쳐 건국대를 졸업했다. 마포고에서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건국대 재학 시절엔 일본 퓨처스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해 2년 만에 캄보디아에서 열린 퓨처스 대회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1월 세계 랭킹 2039위로 출발한 권순우는 연말이 되자 645위까지 끌어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