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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체험하는 문화, 참여하는 연극 (2)

2023-01-18

[문화산책] 체험하는 문화, 참여하는 연극 (2)
윤주영 (연극 연출 겸 작가)

삶의 수준이 향상되고, 문화 소비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이는 비단 1부에서 밝힌 체험형 연극 '이머시브 연극'의 소비로만 그치지 않는다.

대구의 대표 극단인 한울림의 '일반인 워크숍'과 더불어 대구 뮤지컬을 이끄는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 등 대구 내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은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번쯤 '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 '무대에 서보고 싶다' '연극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는 다양한 이유를 품고 워크숍을 찾은 사람들은 짧으면 2~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에 가깝게 공연 연기와 스태프의 일을 배우고 최종적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이렇게 올라온 워크숍 공연은 실제 프로 공연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만큼은 프로 공연 못지않게 뜨겁다.

이런 열정은 워크숍 과정이 끝나고도 이어진다. 대부분 이들이 워크숍 과정을 다시 듣기 위해 재신청하거나, 다른 극단의 워크숍을 찾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는 다른 공연 기회를 찾아 나선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든 아마추어 극단들이 그러하다.

그중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극단 '연극보러 갈래'(이하 연보갈)가 눈에 띈다. 계명대학교 연극 뮤지컬과를 졸업 후, 바로 연보갈을 창단한 박소윤 대표는 본인의 팀으로 공연을 직접 만들어 보고자 극단을 만들게 됐다. 연극을 좋아하는 대구 내 20~30대 청년들로 결성된 이 극단은 연극의 활성화와 청년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꿈꾸고 있다. 극단 대표뿐 아니라 현재 '무궁무진 무용단'의 소속 배우로도 활동 중인 박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현재 연보갈의 2번의 정기 공연을 마치고 세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팀 안에서의 자체적인 연기 연습과 더불어 연기 강사와 각 스태프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는 등 더욱 퀄리티 좋은 공연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연보갈은 최근 대구에서 떠오르는 신진 극단 '열혈단'과 협업해 연기 수업을 진행하고, 열혈단의 정창윤 대표의 연출 아래 세 번째 정기 공연 또한 앞두고 있다. 단순히 본인들끼리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프로 극단들과의 협업을 이뤄내는 박 대표의 행보는 대구 연극계에 아마추어 극단의 부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는 단체가 돼 연극을 꿈꾸는 지역 청년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연보갈의 희망찬 행보를 응원하며, 더욱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가 마련되는 날을 꿈꿔 본다.

윤주영 (연극 연출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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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연극 연출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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