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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 적극 중재에도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 해결 '난항'

2023-02-01

문화체육관광부 "직접 개입은 조심스러워"

사원 반대 주민측 이번엔 돼지고기 수육 파티

이슬람 학생 "다른 종교 금기 행동 한국 고유 문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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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부지 앞 골목에 돼지머리가 놓여진 모습. <영남일보DB>

대구 북구청 등 관계기관이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원 건립 반대 주민 측이 바비큐 파티에 이어 돼지고기 수육 잔치까지 예고해 사원 건축주 측과의 마찰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북구청이 최근 무슬림 건축주 측과 반대 주민 측에 갈등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불수용' 입장을 밝히며 공전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북구청은 1월26일 이슬람 사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나 인근 주택 매입 방안을 설명하고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인근 주택 매입 취지는 공감하지만, 사원 건축 반대를 멈추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은 또 무슬림 측에도 사원 이전 가능 대체부지 2곳을 제안했으나, 무슬림 측은 조건을 수용할 수 없고 더 이상 이전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북구청은 계속해서 당사자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속해서 양측과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인근 주택 매입에 대한 반대 주민 측의 명확한 입장을 아직 듣지 못해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직접 개입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실 관계자는 1월31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시와 북구청의 자체적인 해결 과정을 지켜보고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당사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종무관실 차원의 직접적인 개입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사원 반대 비대위는 2월2일 북구청 앞에서 당국의 사원 인근 주택 매입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이어 대현동 사원 건립지 앞에서 소고기 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잔치를 열 계획이다. 앞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도 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만 먹을 수 있다.

이에 무아즈 라작 경북대 무슬림 학생공동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른 종교에서 금기시하는 행동을 사원 앞에서 하는 것이 진정 한국 고유의 문화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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