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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라는 단어도 없다…흔적 지우는 추모 사업 안돼"

2023-02-17 16:58

오는 18일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앞두고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 참사 현장 대구 중앙로역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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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 대구지하철참사 현장인 대구 중앙로역 대합실에서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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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참사의 희생자 명단 중 신원확인이 되지 않은 무명 희생자가 추모의 벽에 표기돼 있다.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보낸 이들이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아 적극적 진상 규명과 추모사업 추진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가칭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는 대구 중앙로역 기억의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가 발생한 지 20년이 됐지만, 아직 '대구지하철참사' '2.18'이라는 명칭을 추모공간과 추모탑, 공식행사명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참사를 지우는 추모사업이 아니라 우리 삶의 곁에 두고 꺼내 볼 수 있는 추모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가 약속한 추모사업은 모두 '추모'라는 글자가 부정당한 채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재난과 참사가 우리 사회에서 아무런 반성도 없이 허무하게 잊혀져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현재 '안전상징조형물'로 불리는 추모비와 참사 희생자 32명이 묻힌 묘역의 명칭도 그 성격에 맞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건립한 시민안전테마파크에 '2·18기념공원'이라는 명칭을 병기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스텔라데이지호침몰참사 피해가족 허경주씨는 울먹이며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장담하지 못한다. 다시는 사회적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2.18대구지하철참사가 제대로 된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 변화로의 초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와 함께 재난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애도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해지도록, 우리의 가족과 내 이웃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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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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