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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폐철도, 흉물에서 명물로 '驛前의 부활'

2023-03-21 20:06

포항철숲길·청도레일바이크
힐링공간·관광효자 역할 톡톡
안동·예천 등 랜드마크화 속도

철길숲
경북지역 대표 도시숲으로 자리잡은 포항 철길숲 전경.<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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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청도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다. <청도군 제공>

경북 도내 '폐철도'가 도시 숲, 문화공원 등 시민들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신규노선 조성으로 방치된 폐철도 부지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나 흉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쓰레기 투기를 비롯해 불법경작, 우범지역 등으로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포항·경주·영천·영주·안동시, 예천·청도군 등 지자체는 폐철도와 그 일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역민의 휴식공간 제공과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폐철도, 도시숲이 되다
폐철도를 활용한 사업 중 '도시 숲 조성'이 많다. 최근 미세먼지, 기후온난화 등의 기후 위기로 녹지공간 조성 등이 부각되면서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도내에선 포항을 비롯해 경주·영천·영주시가 이 사업 추진하고 있거나 이미 완료한 상태다.


포항 철길숲이 특히 잘 알려져 있다. 포항 철길숲은 2015년 4월 KTX 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해남부선 도심구간이 폐선되면서 방치된 철로를 활용해 시민 친화적 녹지공간으로 조성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대표사업이다. 2019년 북구 우현동에서 남구 연일읍 유강리까지 9.3㎞ 구간을 철길숲으로 만들었다.


포항 철길숲은 지난해 영국의 녹색깃발상, UN해비타트 주관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산림청으로부터 대한민국 모범 도시 숲으로도 인증받는 등 경북 대표 도시 숲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이 이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


경주와 영천, 영주도 도시 숲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주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576억 원을 들여 시내 동천동에서 황성동까지 폐철도 구간을 도시바람길숲(면적 9.8㏊)으로 조성한다. 이 구간은 2021년 말 공사가 마무리된 동해남부선 복선화로 폐철도가 됐다. 시는 길이 2.5㎞, 폭 50~55m 부지에 숲이 있는 산책로와 운동 시설, 광장, 주차장 등을 만들 예정이다.


영천도 대구선 복선 전철 사업으로 용도 폐지된 폐철도 구간 유휴부지 중 성내동 일원(180m 구간, 연면적 3천200여㎡)에 도시 숲을 조성한다. 올 연말까지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산책로, 쉼터,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춘다.


영주는 중앙선과 영동선이 교차하면서 3개 노선의 철길로 둘러싸인 '삼각지 마을'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들고 있다. 삼각지 폐선부지에 조성된 길이 500m, 1만㎡ 규모의 이 숲에는 산책로와 휴게 쉼터, 폐선부지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상징 조형물, 주민복지를 위한 숲속 작은 도서관 등이 설치된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철도 폐설 이후 사람도 다니지 않고 온갖 쓰레기만 나뒹굴던 곳이 숲길과 산책로로 만들어졌다"며 "이젠 많은 사람이 찾아 산책과 운동을 하고 있다"고 숲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광명소로도 탈바꿈
안동시와 예천군, 청도군은 폐철도 구간을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 테마거리, 문화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안동은 옛 역사부지 개발과 함께 폐선부지 35.1㎞에 대해 활용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옥야동 늘솔길 조성사업, 옛 안동역~임청각~월영교를 잇는 테마화거리, 성락철교 랜드마크화 및 와룡 터널 빛의 터널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마라톤코스, 트레킹 코스 등 구간별 특성에 맞는 활용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간이역 6개소도 시민들이 언제나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원도심 대규모 유휴부지(18만 2천940㎡)인 옛 안동역 부지는 '문화관광타운'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예천도 예천읍 남본리 135-1 일원 유휴부지로 남아있는 폐철도 부지를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한다. 군민이 휴식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계절마다 변하는 정원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원도심 주민들의 힐링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59억8천100만 원(도비 12억5천만 원, 군비 4억 7천310만 원)이다. 2020년부터 2024년(5년)까지 1.2㎞ 구간에 걸쳐 산책로와 쉼터, 족욕장, 운동 시설 등 문화생활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청도는 경부선 청도읍 유호~신도리 폐철도 구간 2.5㎞에 레일바이크와 시조테마공원, 자전거공원 등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레일바이크 LED 터널, 터널 분수 등 각종 조형물과 아치형 교량도 들어서 주말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청도 출신 오누이시조시인 이호우·영도 시인을 기리는 시조테마공원과 미니기차, MTB 및 캠핑장,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 거리도 조성돼 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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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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