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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오토라는 남자

2023-03-31

죽음만 생각하던 괴팍한 노인이 살고 싶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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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레스트 검프' '터미널' 등으로 국내 영화 팬에게 묵직한 울림과 반향을 준 배우 톰 행크스가 돌아왔다. 한국인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그가 이번에 보여줄 역할은 규칙과 질서를 철저히 지키고, 이웃과의 소통엔 아예 무관심한 '오토'라는 무뚝뚝한 중년남이다.

오토는 사랑하는 아내 소냐를 잃은 뒤 절망과도 같은 나날을 살아간다. 세상만사에 불만이 가득한 그는 혼자만 있고 싶은 까칠남이기도 하다. 더 이상 삶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그는 스스로 삶을 내려놓으려 결심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결단을 내리려 할 때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이웃들이 찾아와 훼방을 놓는다. 잿빛으로 어둡기만 하던 오토의 인생은 이웃들의 개입으로 조금씩 색채감을 갖고, 얼굴에는 표정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북미 개봉에서 역주행으로 화제가 됐다. 개봉 초반에 비교적 잠잠하던 관객 스코어가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조금씩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 결국 개봉 15일 만에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줬다. 그뿐 아니다.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이 없이도 작품력만으로 두 달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탑10에 머무는 기염을 토했다.

제작진은 오토의 삶이 이웃들로 인해 조금씩 바뀌는 과정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 게 어려운 과제였다고 고백했다. 이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미술적 디자인에 주목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바바라 링이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그녀는 영화에서 두 시대를 디자인했다. 하나는 젊은 오토가 등장하는 70, 80년대로 진한 오렌지색과 초록색으로 표현했다. 또 현재 시점에서는 동일한 색상을 점차 밝고 자연스러운 톤으로 구성했다.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된 원작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전 세계 1천300만명이 선택한 베스트셀러다. 영화로 제작된 것은 스웨덴에서 먼저 시도했다. 주연배우 톰 행크스는 연기자로서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우리 삶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은 이웃 간의 관계다. 문화적 차이나 종교, 혹은 정치적 견해가 크게 다르다고 해도 그들은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고, 당신도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얘기한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드라마, 12세 이상 관람가)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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