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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시 유 어게인

2023-04-03

[취재수첩] 시 유 어게인
양승진기자〈사회부〉

참 길고도 질긴 연(緣)이다. 이제 '안녕'일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이 한 번은 또 봐야만 한다. 앞으로 대구경북을 50년, 아니 100년은 더 먹여 살릴 TK신공항 특별법 이야기다.

민선 8기 출범 후 TK는 특별법 통과에 매진했다. 필연적 선택이기도 하다. 주력 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다.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이 떠나는 건 당연했다.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디딤돌이 분명 필요했다. 특별법 통과가 절박한 이유였다.

돌이켜 보면, 험난한 과정이었다. 지난 정권이 '졸속'으로 추진한 가덕도 공항에 빗대보면, 서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들에게 TK신공항은 철저히 '천덕꾸러기'였다.

정권 교체 이후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머릿수가 모자라니 안건 논의·상정은 당연히 어려웠다. 지역 정치권도 큰 힘은 못 됐다. 각각 8선, 5선 두 단체장의 연륜에만 오롯이 기대야만 했다.

과정이 어쨌든 TK신공항 특별법은 이달 내 '분명' 제정된다. 장장 10개월 이상 이어져 온 질긴 연과 드디어 헤어진다. 대구경북의 '게임 체인저'에게 새로운 전기가 열릴 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경북도는 조직 개편으로 신공항과 함께 '비상'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대구시는 지난달 31일 '신공항건설본부' 산하에 공항건설단·후적지개발단을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안정적 신공항 건설과 '24시간 잠들지 않은 대구 스카이시티'를 개발·구상하게 된다. 연초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경북도는 공항 신도시 조성 등을 위해 신공항추진본부를 확대, 재편했다.

차별, 외면, 억지 그리고 생떼 속에 외로운 길을 걸었던 과거와는 '안녕'이다. 모든 퍼즐이 완성됐고, 장밋빛 미래만 남았다.

지금의 안녕은 절대로 '끝'은 아니다.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이다. 그간 가시밭길을 걸어온 신공항 특별법과의 헤어짐이라 더 그렇다. 법안이 국회에 통과될 그 순간부터 서럽던 과거와는 헤어지되 곧장 다시 만나야만 한다. 지역민 모두가 성공적 공항 건설을 위해 힘을 보태자는 의미다.

재회의 장소는 당연히 성공적으로 건설된 신공항 출국장 어디가 될 테다. 때로는 '마천루'로 새롭게 태어난 동구 지저동이거나 항공 물류 중심지로서 일자리가 넘치는 공항 신도시일 수도 있다.

이제 보내줄게, 신공항 특별법. "시 유 어게인."
양승진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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