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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호 대구경북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장 "지역 난치성질환 호흡기 환자, 수도권병원 전원 의뢰 크게 줄어"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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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호 호흡기전문질환센터장은 센터 운영을 통해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줄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영남대병원 제공〉

보건복지부 대구경북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관호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 그는 호흡기 질환의 권위자다.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통한다. 진료과목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폐렴, 기관지천식 등이다. 학회 및 대외활동은 하나하나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주 연구 분야는 폐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폐기종) 기관지천식, 폐결핵, 수면무호흡증이다. 경북대의대를 졸업한 그는 영남대 보건진료소장과 영남의대 내과과장, 영남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영남대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구금연지원센터장과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회장도 맡고 있다. 1988년부터 35년간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결핵 진료와 연구에 기여한 그를 최근 영남대병원 1층 대구경북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장실에서 만났다.

▶결핵 예방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소감은.

"의료계에선 대통령 표창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함께 결핵 퇴치를 위해 헌신해 온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님들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으로 도움 준 대구시와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회 등에도 이 자리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결핵 조기 퇴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다. 결핵은 다른 호흡기질환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가 어렵다. 그리고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도 있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뚜렷한 원인 없이 약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폐결핵을 감별하고자 흉부 엑스선 촬영을 권장하고 있다. 결핵은 단기간 치료로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처음 치료하는 경우에는 6개월 이상 매일 규칙적으로 결핵 약을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내성이 생겨 치료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시민들은 결핵이 사라진 질병이라고 한다. 왜 그런가.

"결핵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잠복 결핵 감염 인구가 많다. 잠복 결핵 감염자는 항상 전염성 결핵 환자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결핵은 사라진 질병이라 할 수 없다. 여전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 결핵 사망률 3위 국가로서 우리나라 결핵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결핵 현황은 인구 10만명당 44.6명이다. 결핵 신환자는 10만명당 35.7명, 결핵 사망자는 1천356명으로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절대 이 질병을 쉽게 보면 안 된다. 최근 우리나라 결핵환자 퇴치를 위한 국가결핵 관리 정책은 '잠복결핵 단계에서부터 선제적 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정책'으로 목표를 정해 추진 중에 있다."

원스톱 진료 등 의료격차 축소
서울 갔던 환자 재방문 사례도
韓 결핵발생률 OECD 중 1위
유해물질 노출 최대한 줄여야

난치성 질환 기술 발전했지만
임상치료면에선 한계 여전해
정년 후에도 연구·진료 지속


▶호흡기질환 예방과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호흡기질환은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돼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외부로부터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담배연기, 매연, 미세먼지, 꽃가루, 차고 건조한 공기 등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기존 호흡기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에 외부 유해인자에 최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와 진료를 하면서 희비가 교차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다.

"보통은 좋은 임상 연구논문이 유명 학술지에 게재됐을 때 교수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이보다는 환자들의 치료가 잘 됐을 때 더 큰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이를 보면 연구자보다는 임상 의사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반면 난치성 호흡기질환으로 치료가 어려워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지켜 봐야 할 때가 가장 아쉽고 안타깝다. 현대의학이 많이 발전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임상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 주소다."

▶앞으로 의사들에게 더욱 요구될 역량은 무엇인가.

"가장 기본은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환자 상황을 이해하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고민하는 의사가 되면 좋겠다. 진료 전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경청하고, 최선의 진료를 하자는 다짐이 지금은 어느 정도 습관이 돼 있다. 재차 강조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질 수 있는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 환자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 주는 서적을 읽고 인문학 소양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대구경북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 효과는.

"2009년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 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줄여 지역민들의 수도권 의료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암 등 난치성 호흡기질환으로 수도권 병원으로 의뢰를 원하던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 오히려 수도권 병원으로 전원했던 환자가 재방문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희소 질환 아니면 서울 등 수도권을 거의 안 간다고 보면 된다. 이 정도면 대성공이다. 이는 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의 쾌적한 진료 환경과 원스톱 진료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로써 당초 보건복지부가 설정한 목표가 달성됐다고 본다. 의료전달체계 변화는 결국 수도권 환자 유출 및 지역 의료 지출을 줄임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호흡기질환도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흡연 등과 같은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만약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조기진단을 받길 바란다. 이는 폐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도 조기진단을 받으면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향후 목표도 있다. 현재까진 개원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다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년 후에도 난치성 호흡기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싶다. 우리나라 호흡기질환자 진료와 연구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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