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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명나눔 장기기증, 사회적 존경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2023-05-22

이른바 '내 마지막이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 장기기증을 일컫는다. 지난 19일자 보도된 영남일보 특집기사 '장기기증 새 생명의 기적'은 최근 주춤하고 있는 장기기증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6만9천439명으로 2021년(8만8천865명) 대비 22% 줄었다. 뇌사 장기기증자도 지난해 405명으로 2021년(442명)보다 줄었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9천765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식 대기자가 하세월 기다리는 것은 물론 기다리다 결국 세상을 떠나는 일도 허다하다. 장기기증 문화가 더 빠르게 확산돼야 하는 이유다.

장기기증은 고귀한 사랑의 나눔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중증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는 일이다. 뇌사자의 장기기증은 평균 4~5명, 최대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 이토록 숭고한 일임에도 구미(歐美)에 비해선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인구 100만명당 장기기증자(2020년 기준)가 미국 38.03명, 스페인 37.97명, 프랑스 23.15명 등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9.22명에 그치고 있다. 이들 나라와 큰 차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오랜 유교 문화 탓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코로나19 때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 특유의 보수적 기질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장기기증 활성화는 국민 의식의 대전환에 달려 있다. 장기기증이 결코 두렵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서 교육돼야 한다. 정부·지자체도 적극 나서야 한다. 장기 기증자가 사회적 존경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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