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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말 없는 소녀, 다정함이 가져다 준 변화의 힘…코오트의 찬란한 여름

2023-06-02

말없는소녀

24년간 단 세 편의 소설만을 출간했으나 출간하는 작품마다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호평받은 아일랜드의 여성 작가 클레어 키건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개봉에 맞춰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원작소설 '맡겨진 소녀'는 베스트 셀러로 등극했다.

영화 '말 없는 소녀'는 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랑과 다정함이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세련된 슬픔의 영화다. 지난 5월8일 기준 로튼 토마토 신선지수 96%, 관객지수 93%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국제심사위원상 등 2관왕을 수상했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가난한 집의 어린 소녀 코오트는 늘 혼자서 풀이 죽은 모습이다. 여름 동안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다. 낯선 환경에서 혼란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코오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다정함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서먹서먹하던 이들 사이엔 어느 사이엔가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감정의 싹이 터오는데….

감독은 코오트의 인생을 바꾸는 짧고 찬란한 여름을 조명함으로써 사랑받는 것이 한 사람을 얼마나 경이롭게 변화시키는가를 밀도 있게 조명했다. 사랑과 다정함이 가져오는 변화의 이야기인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연기와 사실적 표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연출이 어우러져 잔잔한 울림을 준다.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독립예술영화 분야 예매율 1위로 올라서는 등 주목받고 있다. 별빛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후 예매가 오픈된 지 10초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국내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또 이동진·김중혁 등 평론가, 작가 등과 함께하는 상영회 역시 매진을 기록하면서 코로나 이후에 주춤하고 있는 국내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극적 사건과 놀라운 긴장감은 없지만 사람의 관계에서 펼쳐지는 소박한 이야기와 다정함에 눈길이 머문다. 또 아일랜드 시골 마을의 소박하고 정감 있는 풍경과 소녀 코오트의 변화해 가는 감정라인 등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휴먼드라마, 95분)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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