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이현주씨 부부의 선한 영향력 가게
한달에 두번 한 부모 가정 초대해 무료 식사
부부 "선한 영향력 가게 모임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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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52), 이현주(47) 씨 부부가 운영 중인 바비큐가게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대구 남구 대구교육대 인근에서 바비큐 식당 '딸랑 포크 두개'를 운영하는 이상범(52)·이현주(47) 씨 부부는 매월 네 가족의 특별한 손님을 받는다. 이들 가족은 모두 한 부모 가정으로 한 달에 두 번, 원하는 때 방문해 무료로 식사를 하고 있다.
이 씨 부부가 20년째 운영 중인 식당은 '선한 영향력 가게(결식아동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게)'다. 수년 전부터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이 씨 부부는 식당 주변에 어려운 형편의 가정이 많다는 말을 듣고, 몇 개월 전부터 남구 행정복지센터에서 소개받은 네 가정에 무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상범 씨는 "가까이 있는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부터 좋은 인연을 맺어서 꾸준하게 도와주고 싶었다"며 주변의 가족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은 것을 기분좋게 받아들였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베푸는 과정에서 만난 인연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는다. 아이들에게 있어 이 씨 부부는 새로운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상범 씨는 "저희는 애를 먼저 키워본 경험이 있지 않느냐"며 "아이들 키우면서 생기는 고민이나 문제를 다 함께 털어놓고 해결하니 참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씨 부부는 아이들이 가게에서 맛있게 먹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하는 게 큰 보람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행복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바람은 주변에 결식아동이 사라지는 것이고요. 그게 어렵다면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아내가 해 주는 맛난 음식을 당당히 먹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아이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면서도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부부는 나눔에 있어 가장 큰 동반자이자 협력자이다.
이상범 씨는 "주변에 다양한 업종으로 나눔을 하는 가게들이 많아져 대구 남구에서 선한 영향력 가게 모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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