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개 거점 국립대 전기 및 가스요금 집행 현황
경북대, 충북대, 충남대, 강원대 등 증가율 급증
학습권 보장 위해 정부 지원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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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거점국립대의 냉·난방 비용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9개 거점 국립대 전기·가스요금 집행 현황'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올해 1∼4월 전기·가스요금은 총 290억7천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9억1천만원에 비해 32.7%(71억6천만원) 올랐다.
이 가운데 전기요금은 37.3%(153억6천만원→210억8천만원), 가스요금은 21.9%(65억6천만원→79억9천만원) 각각 증가했다.
전기요금은 충남대(41.8%), 충북대(41.0%), 경북대(38.4%)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가스요금은 경북대(39.5%), 충북대(37.3%), 강원대 춘천캠퍼스(28.0%) 순이었다.
대학들은 공공요금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노후 냉·난방기를 교체하고 실내 평균 온도를 제어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15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로 재정난이 이미 심각한 상황이어서 대학들의 자구책 만으론 한계가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국 대학에 전기·가스요금 비상이 걸리면서 대학의 재정여건과 교육여건이 더 악화하고 등록금 인상 요인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크다"라며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부터 초·중·고교와 대학 등 교육기관에 대해 전기·가스요금 지원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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