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피해규모·피해액 최대
대구는 가장 적은 규모
전문가 "취약지역 확대해 예방 시스템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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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당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17일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김수일기자 maya1333@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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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사태 취약지역 및 거주민 수. <산림청 제공> |
17일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성주·고령·칠곡)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8~2023년 6월) 산사태 취약지역 내 거주민 현황 및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북의 산사태 취약지역은 4천935곳, 취약지역 내 거주민은 9천97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105곳, 30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태풍 등 집중호우나, 해빙기에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곳을 말한다.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산림청의 기초조사와 지방자치단체의 실태조사, 전문가 검증 등을 거쳐 위험도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이들 중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1~2등급 해당 지역을 취약지역으로 지정, 관리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전국 산사태 피해 건수는 총 9천668건이었다. 인명피해는 사망 12명, 피해복구에는 4천791억원이 소요됐다. 2020년에는 역대 최장기간 54일간의 장마로 6천175건의 가장 많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역별 피해도 경북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피해 건수가 2천156건, 피해복구액은 760억400만원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강원(피해 건수 1천653건, 복구액 약 534억원), 충북(1천486건, 약738억원) 등 순이었다.
산림청은 지난 13일부터 전국 곳곳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발령했다. 산사태 위기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제주만 가장 낮은 '관심' 단계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서준표 박사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선정되면 사방사업도 우선 시행되고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나 지역 주민 연락체계 등을 갖추기 때문에 피해 예방에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사방사업 등 구조적 대책과 예·경보 시스템이나 피난 메뉴얼 구축 등 비구조적 대책을 병행해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기준 예천·영주·문경 등에 내린 비로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대부분 피해는 산사태가 원인이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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