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삽질하며 복구 도와
李 "삽질 잘 하시니 감독 좀 하고 가이소~"
洪 "어린시절 강변 살아 수해현장 낯설지 않아"
대구시 공무원 100여명도 비닐하우스 등에서 봉사
홍준표(오른쪽) 대구 시장이 24일 오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마을을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북부 수해 현장인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를 찾은 홍준표(왼쪽 둘째) 대구시장이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주석 기자 |
홍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산사태가 발상한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피해 복구 작업을 함께했다. 앞서 이 도지사는 천향2리 마을에 홍 시장 일행이 도착하자 "삽질 잘 하시니 감독 좀 하고 가이소(가세요). 우리 집에 도와주러 왔는데 형식적으로 하고 가면 안됩니다"며 홍 시장을 반겼다.
이 도지사는 산사태 복구 현장을 방문한 홍 시장에게 "여기가 마을 이장님 집인데, 산사태로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상황을 설명하자, 홍 시장은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는가"라고 안타까워 했다.
홍 시장과 이 도지사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인삼밭에서 각자 삽을 들고 농수로를 팠다. 이 도지사가 삽으로 농수로를 만들면, 홍 시장은 퍼낸 흙을 주변으로 옮겼다.
이철우(왼쪽부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수해현장에서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오주석기자 |
이날 대구시에서 파견 온 공무원 100여명도 감천면 천향리 산사태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무너져 내린 비닐 하우스 내 뼈대를 제거하는 등 마을에 방치된 물건을 치우는데 주력했다.
복구작업에 동참한 허주영 대구시 후적지개발단장은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지역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렇게 땀 흘려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천향2리 마을 주민들을 만나 주민들의 애로 사항도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어렸을 때 낙동강 변에 살아 경북지역 수해 현장이 낯설지 않다"며 "복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성심껏 돕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