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복구작업
50여명 예천 벌방리 찾아
토사 제거·가재도구 세척
"피해지역 정상화에 최선"
24일 예천 감천면 벌방리 수해현장에서 경북도의회 배한철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사무처 직원 등 50여 명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린 24일 오전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 한 사과밭.
진흙으로 가득 찬 것도 모자라 폭우로 쓸려 내려온 잡목과 비닐하우스 지주대가 군데군데 널브러져 있었다.
과수원 길 건너에선 굴착기·덤프트럭 등 민·관·군에서 투입한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마을 곳곳에 쌓인 돌과 토사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 마을은 지난 15일 새벽 기습적으로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고 주민 2명이 실종됐다. 벌방리에 수마가 할퀴고 간 지도 벌써 10일이 됐지만 곳곳에 남겨진 상처는 아직 제대로 아물지 않고 있다.
'극한 호우'라 불릴 만큼 사상 초유의 집중호우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한 이 마을에 경북도의회 배한철 의장을 비롯해 문화환경위·교육위 위원, 사무처 직원 등 50여 명이 찾아왔다.
'극한 호우'라 불릴 만큼 사상 초유의 집중호우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한 이 마을에 경북도의회 배한철 의장을 비롯해 문화환경위·교육위 위원, 사무처 직원 등 50여 명이 찾아왔다.
슬픔에 잠긴 피해 농가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서다. 이들은 과수원에 널브러진 잡목과 뒤엉킨 지주대 등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한곳으로 모으고, 떨어진 낙과를 치우는 일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복구작업에 나선 박규탁 도의원은 "사람의 손이 무섭긴 무섭다. 복구 작업량으로 봐서는 오전에 마무리하기엔 역부족일 것 같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으니 빨리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구작업에 나선 박규탁 도의원은 "사람의 손이 무섭긴 무섭다. 복구 작업량으로 봐서는 오전에 마무리하기엔 역부족일 것 같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으니 빨리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업 도중 누구 하나 '잠시 쉬었다가 합시다'라고 제안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정경민 도의원은 복구작업에 투입된 동료 의원과 사무처 직원을 위해 생수와 간식, 얼린 수건을 직접 전달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정경민 도의원은 복구작업에 투입된 동료 의원과 사무처 직원을 위해 생수와 간식, 얼린 수건을 직접 전달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정 의원은 "여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날씨가 더우니 얼린 수건이 좋을 것 같아 얼려서 왔다"며 "작업 중간중간에 더위도 식힐 겸 얼음 수건을 교체해 주니 다들 '고맙다'고 말해서 (수건을 얼려서) 오길 잘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운 이들은 오후부터는 가재도구 세척,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쓰레기 제거 등 피해 가정의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번 도의회의 호우피해 복구 지원은 지난 16일 열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비상연석회의에서 결정됐다.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도의회가 솔선수범하자며 봉사활동 동참에 뜻을 모은 것이다.
이번 도의회의 호우피해 복구 지원은 지난 16일 열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비상연석회의에서 결정됐다.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도의회가 솔선수범하자며 봉사활동 동참에 뜻을 모은 것이다.
도의회는 이날 예천을 시작으로 봉화·영주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나갈 계획이다.
배한철 의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심각한 피해로 아픔을 겪고 있는 도민의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피해지역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60명의 도의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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