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아파트 5곳 알고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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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 연합뉴스.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LH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한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LH 발주 아파트 단지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일부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임직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통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며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며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제외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당초 LH는 전수조사를 실시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발표로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20곳으로 늘어났다. LH는 5곳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숨겼다. 더불어 LH는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 1곳도 추가로 확인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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