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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네이버가 지난 7월21일 자사의 차세대 언어모델 'HyperCLOVA X' 기반 서비스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달 중 HyperCLOVA X를 공개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베타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업체들은 자체 언어모델을 이미 공개했을 뿐 아니라, MS Copilot 등 'AI로 돈을 버는 방법' 또한 구체화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결국 네이버도 HyperCLOVA X를 통해 광고, 커머스, 클라우드 등과 같은 자사 본업과 AI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할 필요가 있다.
검색 광고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본업이다. 챗GPT 발표 후 있었던 소위 '검색 엔진 위기론'은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기준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9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챗GPT 사용자 수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검색 광고 시장의 외형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결국 유튜브 등 새로운 정보 검색 수단이 부상하고 있다는 구조적 원인이 크다. 이와 같이 Q(광고 노출 횟수)가 감소하는 상황이라면, 결국 해답은 P(CPC·광고 클릭당 객단가) 상승이다.
네이버의 'CUE:'는 사용자의 질문에 적합한 답을 출력하는 챗봇이다. 그렇다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답변과 관련 있는 광고를 탑재하는 방식을 떠올려볼 수 있다. 기존 검색엔진 광고 대비 더 높은 노출 효과를 가질 수 있고, 이는 자연스레 광고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부 성장성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빅테크 업체 대비 네이버의 AI 경쟁력에 대한 디스카운트를 부여하는 근거 중 하나다. 모든 인공지능 서비스의 뿌리는 언어모델에서 출발한다. 빅테크 업체들은 자체 언어모델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 또한 자체 언어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부분의 영세 업체에 자체 언어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 및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이들은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언어모델 API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검색 광고와 다르게 클라우드 사업은 빅테크의 시장 점유율을 도리어 가져 와야 하는 어려운 시장이다.
결국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차별점이 필요하다.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이라는 강점을 살린 국내 자연어 서비스용 서비스가 좋은 예시다.
금리 인상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급 쏠림 현상 등 네이버에 쉽지 않았던 외부 환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는 24일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동사 AI 서비스 세부 내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당사 실적에 대한 의구심도 돌아서고 있는 지금이 바로 HyperCLOVA X라는 네이버의 구원투수가 등판해야 할 때다.
이상수〈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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