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대구 중구 동성로 6길 74에 위치한 포시즌74. |
떠나간 내 님이 그리울 때다. 존재 자체가 의문인 여자친구 말고. 지난 여름휴가 말이다. 제법 선선해진 날씨가 찾아오면서, 님은 떠났다. 내년 여름을 기약하자.
올여름 휴가는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로 갈까 고민도 했지만,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었다. 비행기도 타지 못했고, 야자수도, 열대과일도 없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공간이 있다. 동남아 유명 휴양지를 그대로 옮긴 듯한 내부 장식에 더해, 각종 음식 또한 그러하다. 물론, 분위기만 그렇지 동남아와 달리 손짓과 발짓 없이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 오더 시스템도 갖췄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포시즌74(동성로 6길 74).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봄·여름·가을·겨울을 담은 하이볼이다. 포시즌74의 '여름'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 배우가 말한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이 이 느낌일 테다. 시원함에 청량감을 더했다. 요즘 말로 '알쓰' '술찌'도 전혀 부담이 없을 듯싶다.
5월의 어느 봄날에 접한 '봄'은 붉은빛이 감도는 장미와 같다고 할까. 4잔 4색의 하이볼 모두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과도한 음주는 사장님만 좋아할 뿐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말이다.
포시즌74의 또 다른 매력은 밤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색적 분위기에 더해, 개방형 천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치 인도양 어느 해변의 밤바다도 부럽지 않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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