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비닐하우스 등 환경 정화 활동
"수해민들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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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위군 효령면의 한 오이 비닐하우스 안에서 대구시 자율방재단연합회 단원들이 이랑에 쌓인 진흙을 걷어내고 검정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
지난달 25일 대구시자율방재단연합회가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의 태풍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폭우를 쏟아낸 지난달 10일 남천 제방 유실로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 농가와 과수원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태풍 피해 복구 활동에 50여 명의 단원들이 참여했다. 3개 조로 편성해 작업에 들어간 단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 일처럼 나서며 속도를 냈다.
물은 빠졌지만 진흙밭으로 변한 비닐하우스 안은 처참했다. 농작물을 재배한 곳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오이 줄기를 고정 시킨 노끈들만 천장에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이랑에 쌓인 진흙은 굳어서 마치 거북이 등을 연상케 했다. 진흙을 걷어내자 농작물을 심을 때 이랑에 깔아놓은 검정비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접한 과수원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빗물과 함께 떠내려온 갖가지 부유물이 가지마다 걸려 있었다. 손수레를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해 나르는 봉사자들은 힘들다는 생각보다 조금이라도 더 복구해야겠다는 일념 뿐이었다.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었다.
오태수 대구 동구 지저동 지역자율방재단 대표는 "수해로 피해를 본 분들에게 적은 도움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닐하우스 주변 환경정화 운동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랑에서 수거한 검정비닐과 쓰레기 마대가 하나 둘 늘어갔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단원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김영훈 대구시자율방재단 연합회 회장은 "평일이고 생업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귀중한 시간을 내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해 준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수해민들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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