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겨루기의 에이스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아시아 정상에 섰다.
장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마흐미 하지모사에이나포티를 라운드 점수 2-0(5-4 4-4)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준의 메달은 한국 태권도 겨루기에서 나온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장준은 1라운드 종료 50초 전 1-1로 맞선 상황에서 머리 공격을 성공했다. 그러나 점수가 인정되지 않았고, 머리 공격 성공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심판진은 오랜 판독 끝에 장준의 공격이 성공했다고 판정했다.
4-1로 앞선 상황에서 장준은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5-1로 앞서갔다. 1라운드 막판 머리 공격을 내줘 5-4로 추격을 허용지만 나머지 공격을 막아내며 1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 초반 3점을 내주며 1-4로 몰린 장준은 2라운드 종료 직전 회심의 발차기로 상대의 머리를 때렸다. 주심은 이번에도 점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돼 4-4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시 회전 기술, 머리, 몸통 공격 등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데 판정 끝에 성공이 인정된 머리 공격 덕에 장준이 2라운드를 따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 최고 선수의 입지를 다져온 장준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이변 없이 금메달을 수확하며 남자 58㎏급 세계 정상급 선수다운 실력을 뽐냈다.
16강과 8강, 4강, 결승까지 단 한 차례도 라운드를 내준 적이 없다. 16강에선 샬린다 리야나지(스리랑카)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격파했고, 8강에서는 황위샹(대만)에게 라운드 점수 2-0으로 이겼다.
4강 상대였던 아프가니스탄의 모흐센 레자이를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장준은 결승에서도 라운드를 내주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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