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최대 치과산업 기반…생산·부가가치 전국 상위권
첨단의료단지 11개 국책기관 집적, 원스톱 연구 환경
공모 추진 공식화…대구, 전략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
동대구역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캠페인에서 박세호(오른쪽)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이 시민에게 홍보 전단을 건네며 연구원 대구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향한 시민 공감대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설 연휴를 앞두고 귀향객 발길이 몰린 동대구역에서다. 연구원 설립을 둘러싼 공모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은 '유치전의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대구시와 대구시치과의사회는 1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시민 캠페인'을 열고 대시민 홍보에 돌입했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 이원혁 유치위원장을 비롯한 치과계 인사와 시 관계자 등 30여명이 현장을 지켰다. 이들은 역사 이용객과 귀성객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연구원 설립의 필요성과 대구 입지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거리 홍보를 넘어, 지역 의료·산업 역량을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시는 최근 유치 추진단장을 경제부시장급에서 시장 권한대행으로 격상하고 관련 부서 참여 폭을 넓혔다. 지난해 12월 권한대행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유치 전략을 시정 최상위 과제로 끌어올려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대구역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캠페인에서 정의관(왼쪽)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 이 역사 이용객에게 홍보 전단을 건네며 대구 유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정책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연구원 설립 방식을 공모 형태로 전환해 달라는 건의가 나왔고,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모 추진 방침을 공식화했다. 특정 지역 지정이 아닌 경쟁 구도로 전환되면서, 대구는 그간 축적한 산업·연구 인프라를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산업 기반은 이미 전국 상위권이다. 대구에는 치과 관련 기업 42곳이 자리해 서울·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생산액은 4천338억원, 부가가치액은 3천13억원으로 각각 전국 2위를 기록한다. 국내 10대 치과 기업 가운데 메가젠, 덴티스 두 곳이 대구에 본사를 둔 점도 주목된다. 제조와 연구, 임상 현장이 한 도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뚜렷하다.
연구 여건도 탄탄하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예정 부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11개 국책기관이 집적돼 있다. 기초 연구에서 임상,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갖춘 셈이다. 연구원이 들어설 경우,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캠페인에서 대구시와 대구시치과의사회 관계자들이 '덴탈시티 대구, 국립치의학연구원 최적지는 대구'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유치 의지를 다지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향후 공모 일정에 맞춰 입지 타당성 자료를 보강하고 실행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오는 22일 대구마라톤대회, 5월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7월 메디엑스포 등 대형 행사와 연계한 홍보도 이어간다. 도시 전반의 의료 역량을 알리며 유치 열기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치의학 분야 산·학·연·병 기반이 체계적으로 구축된 곳이 대구"라며 "연구원이 자리 잡으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치의학 연구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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