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41로 타율 선두 손아섭에 2리 차 근접
장효조, 양준혁 등 이어 생애 첫 타격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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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시즌 타율 0.341을 기록하며 타격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간판 타자 구자욱이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까.
10일 기준으로 구자욱은 116경기에 나와 443타수 151안타 11홈런 71타점 65득점, 타율 0.341, 출루율 0.411, 장타율 0.503을 기록하며 타율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현재 이 부문 1위인 NC 다이노스 손아섭(0.343)과는 단 2리 차이다.
올 시즌 구자욱은 개막 후 한 달 간 93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16득점, 타율 0.333으로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5월 한 달 동안은 79타수 19안타 1홈런 12타점 10득점, 타율 0.241로 부침을 겪었고, 6월엔 수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단 3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당시 시즌 타율은 2할9푼5리까지 떨어졌다.
한 달 간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구자욱은 7월 한 달 간 61타수 23안타 1홈런 11타점 5득점, 타율 0.377을 기록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8월엔 월간 타율 4할1푼2리를 기록, 타율 부문 1위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인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9월엔 월간 타율 0.313을 기록하며 타율 부문 5위까지 밀렸지만, 9월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구자욱은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불려왔지만 아직까지 타격왕에 오른 적이 없다. 2015년 3할4푼9리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테임즈와 유한준에 밀려 타율 3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6년엔 3할4푼3리로 타율 6위를 기록했다. 2017년(0.310)과 2018년(0.333)엔 각각 타율 23위, 13위에 그쳤고, 2019년엔 2할6푼7리의 타율로 순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2020년엔 타율 0.307로 15위, 2021년엔 0.306으로 11위였다. 지난해엔 2할9푼1리의 타율로 순위권에 들어오지 못했다.
경기 수에선 손아섭이 조금 유리하다. 이날 기준으로 NC는 6경기를 남겨둔 반면 삼성은 3경기만 남았다. 팀 순위에 따른 타율 관리 측면에서는 구자욱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리그 공동 4위인 NC는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손아섭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타석이 늘어나면 그만큼 안타 수도 늘어나야 타율 관리가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은 구자욱의 타율 관리가 가능하다.
구자욱이 타격왕에 오르게 되면 삼성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지난 2016년 최형우가 3할7푼6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등극한 이후 명맥이 끊긴 타격왕을 8년 만에 배출하게 된다. 또한, 팀 통산 10번째 타격왕을 배출함은 물론이고 장효조·이만수·양준혁·최형우에 이어 삼성에서 5번째로 타격왕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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