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활발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즐기며 재치가 있으므로 개인 활동이 많은 직종이 적합함." 기자의 '고등학교 학생생활기록부'에 적힌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내용이다. 10분도 걸리지 않고 확인한 학생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창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장래 희망란에는 '기자' '방송기자' 등이 적혀있었다. 학생생활기록부를 확인한 후 꿈을 이뤘다는 뿌듯함도 느꼈다.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생활기록부' 발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학생생활기록부를 발급받은 후 인스타 등 SNS에 인증샷을 올린다.
학생생활기록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건 발급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직접 모교나 동사무소 등을 방문해야지 열람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5일 정부24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MZ세대들은 학생생활기록부를 통해 과거 학창 시절의 추억을 회상한다고 설명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사회생활을 하며 학생 시절의 일들을 잊고 살았다. 학생생활기록부를 보면서 어릴 적의 꿈과 학창 시절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짧은 시간을 투자해 과거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좋다. 지인들에게도 발급받아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학생생활기록부 내용 중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당 내용을 통해 감동과 위로를 받기도 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한다. 이모(여·28)씨는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과거의 나는 밝고 긍정적이었다는 걸 다시 알게 됐다"면서 "진취적이다, 교우 관계가 좋다 등 선생님이 사랑으로 적으신 글들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 과거의 나처럼 밝고 긍정적으로 지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화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위로를 얻으려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어려워진 취업, 높은 물가, 옅어지는 인간관계 등 힘든 생활 중 비교적 걱정거리가 없었던 과거를 돌아보며 희망을 얻는다는 것.
지친 MZ세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힘든 하루 중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학생생활기록부를 발급받아 위로와 격려를 받아보기를. 과거의 나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생활기록부' 발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학생생활기록부를 발급받은 후 인스타 등 SNS에 인증샷을 올린다.
학생생활기록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건 발급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직접 모교나 동사무소 등을 방문해야지 열람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5일 정부24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MZ세대들은 학생생활기록부를 통해 과거 학창 시절의 추억을 회상한다고 설명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사회생활을 하며 학생 시절의 일들을 잊고 살았다. 학생생활기록부를 보면서 어릴 적의 꿈과 학창 시절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짧은 시간을 투자해 과거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좋다. 지인들에게도 발급받아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학생생활기록부 내용 중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당 내용을 통해 감동과 위로를 받기도 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한다. 이모(여·28)씨는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과거의 나는 밝고 긍정적이었다는 걸 다시 알게 됐다"면서 "진취적이다, 교우 관계가 좋다 등 선생님이 사랑으로 적으신 글들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 과거의 나처럼 밝고 긍정적으로 지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화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위로를 얻으려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어려워진 취업, 높은 물가, 옅어지는 인간관계 등 힘든 생활 중 비교적 걱정거리가 없었던 과거를 돌아보며 희망을 얻는다는 것.
지친 MZ세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힘든 하루 중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학생생활기록부를 발급받아 위로와 격려를 받아보기를. 과거의 나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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