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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교은 (갤러리 프랑 대표) |
요즘 소위 잘나가는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가 있다. 바로 예술작품과 명품 브랜드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이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VIP를 사로잡으려면 '한국 장인을 잡아야 한다'라는 말이 돌면서 한국의 작가들 또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티스트와 명품 브랜드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예술 작품과 유명 제품의 결합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해외 관계자들을 만나다 보면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데 전통 공예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한국 작가들과 함께 일해 보고 싶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컬래버를 해보고 싶다는 게 명품브랜드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렇게 해외 브랜드들이 앞다퉈 협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뮤즈로서 광고 촬영을 한다거나,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 스타들이 모델로 나오는 명품 브랜드 광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여러 브랜드들 사이에서 제품을 차별화시켜 특별함, 즉 독창성을 갖게 하고 예술가의 기존 팬들이나 아트 러버 등 소비자층의 다양화를 꾀하면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상승시킬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이끌어 내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는데, 최근 별세해서 미술계에 큰 슬픔을 주었던 우리나라 단색화 거장인 박서보 화백 또한 올해 세계적인 유명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화제가 되었다. 해당 브랜드는 2019년부터 매해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과 협업해 자사의 백을 재해석하는 컬렉션을 선보여 왔는데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고 박서보 화백이 참여했다.
해당 브랜드가 한국 작가와 제품 협업을 진행한 것은 168년의 브랜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약 1년 전부터 한국 측에 러브콜을 보내 박서보 화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은 자사의 아트 컬렉션을 통해서 최근 국내 인체드로잉 이건용 작가뿐만 아니라 한지를 이용한 김민정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미 2017년 이불 작가와도 협업한 이력이 있는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적인 감성과 현대성을 겸비한 한국 작가들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K팝, K드라마스타 등에 익숙한 해외 팬들 사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치솟으면서 장인과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명품 브랜드의 아트 컬래버는 VIP 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히는데, 특히 예술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안목과 취향을 만족시키는 측면도 있다. 아트 마케팅은 각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인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서로 다른 영역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임교은<갤러리 프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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