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중진 차출론'에 "템포 빠르지만 논의 없지 않을 것"
홍 시장 관련, "사면은 정치적 용어, 당 위해 헌신하실 것"
"대통합 돼야, 인 위원장 조만간 비주류 인사 만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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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는 것을 못 이룬다면 나도, 당도, 국가도 어렵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습니다."
정해용 국민의힘 혁신위원의 각오다. 정 위원은 대구시 경제부시장 출신으로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인 '민생119' 위원으로 활동하다 혁신위원회에 합류했다. 현재 혁신위 내부적으로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정 혁신위원은 3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위원이 됐다고 축하 전화를 많이 주셨는데, 다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성공 혁신을 못 만들면 결국 당도 죽고 나라도 어렵고 너도 죽는다'고 하시더라"며 "혁신의 목소리나 아이디어가 나올 수록 반대나 저항, 갈등들이 나타나는데 혁신위에서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불을 붙인 '영남권 스타 중진 차출론'에 대해 "본인(인 위원장)이 여러 가지 생각했던 바를 인터뷰라는 형식을 통해 너무 서둘러 나온 면들이 없지 않다"면서도 "템포가 좀 빠르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차피 그런 논의들 자체가 없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인 위원장이 계백 장군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뻔히 죽을 줄 알고 이기지 못하는 싸움이라고 해도 장렬히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어느 정도 편한 지역에서 경륜을 쌓은 사람들이 당이 어려울 때는 스타성이 있는 사람이 도전하는 식의 노력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1호 혁신안'인 '화합을 위한 대사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선 "'사면'이라는 용어 때문인데 우리는 (사면을) 사실 정치적 용어로 썼다. 사면이라는 건 대통령 밖에 못한다"며 "당의 징계 해제 절차가 끝나면 다시 당을 위해 더 헌신하시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비주류 끌어안기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정 혁신위원은 "'대통합'이 돼야 한다. 인 위원장이 조만간 비주류 인사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정 혁신위원은 내년 총선 대구 동구갑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혁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인 위원장이 '정치를 아는 사람이 정치 개혁도 할 수 있는 거지, 비전문가들만 넣어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겠나'라고 일단락 지어줬다.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것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인데,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정 혁신위원은 "앞으로 두 달 동안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정치 분야나 민생 분야 등에서 제시를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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