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점장, 임원, 계열사 사장, 지주회장 선임까지 최장 8년 과정
국내 금융권에서 유일한 자체 CEO육성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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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 대구 본사 전경. |
최근 차기 그룹회장 선임절차가 진행중인 DGB금융지주가 이달 중 본격 가동할 예정인 '최고경영자 (회장) 육성프로그램' 이 금융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점장→임원→계열사 사장 (은행장 등)→지주 회장까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하는 DGB금융만의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 때문이다.
차차기 회장 선임을 염두에 두고 DGB금융 차원에서 마련한 이 자체 CEO육성 프로그램은 국내 금융업계에선 유일하다. 한마디로 DGB금융 정체성에 부합하도록 준비된 후보자만이 CEO에 오를 수 있도록 일관된 교육 과정을 담았다.
9일 영남일보 취재내용을 종합해보면, DGB금융은 이달 말쯤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HIPO)과정'을 시작한다. CEO육성 프로그램 성격을 띤 이 과정은 김태오 회장의 후보자 (부점장, 임원, 사장 )면담으로 출발한다. 전체 과정은 6~8년간 진행된다. 상시 후보군 관리가 체계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HIPO 유형 첫 단계(레벨2)는 부장·점장을 대상으로 하는 'DGB 금융리더스쿨(3년)'이다. 레벨1단계는 임원을 대상으로 한 '계열사 최고 경영자육성프로그램(3년)' 수료다. 마지막 단계(레벨0)는 '그룹 최고 경영자 육성프로그램(1~2년)' 이수다.
이 CEO육성 프로그램은 2018년 김 회장 취임 후 마련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서 잉태됐다. 당시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과감하게 HIPO를 도입했다. 이후 프로그램을 계속 다듬어 왔고, 최근 대구은행장 2명도 이 과정을 통해 선임됐다. 이번에 차차기 지주 회장 선임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으로 완성됐다. 5대 시중은행 지주사도 국내 지배구조의 모범 사례로 DGB사례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특히 DGB금융의 '최고경영자 육성프로그램'은 까다롭게 집대성됐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 그룹 최고경영자에 필요한 핵심 역량 항목까지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론 은행과 비은행 경험을 아우르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점을 감안, 멀티 비즈니스·리스크 관리·글로벌 관점 역량 함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그램 전 과정엔 20여 명의 국내외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객관적·전문적인 평가를 위한 방편이다. 지주 사외이사(7명)도 참여해 후보군과 소통하며 역량을 검증한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른 선제적 위기 대응, 시장 기회 포착 능력을 키우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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