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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지붕 없는 박물관의 가치

2023-11-24

경북에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비단 경북의 문제만은 아니다.

마을이 사라지면 그곳에 담긴 소중한 추억과 역사가 사라진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에 영남일보는 지난 10월부터 대구경북학회와 함께 마을의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지붕 없는 박물관'을 연재했다.

해당 시리즈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일주일마다 경북 마을 한 곳 이상을 방문했다. 각 마을을 다녀보니 '마을마다 특징이 다르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 어촌 마을도 풍경과 특징이 달랐다. 내륙지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을이 가진 자연환경도 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마을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며 알게 됐다. 마을에 흐르는 낙동강과 청량산이 이뤄낸 자연 풍광에 저절로 감탄의 소리가 났던 안동 가송리,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명칭이 알맞은 청도 구룡마을, 마을의 집들이 산 위쪽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상주 퇴강리마을 등 그 마을만의 특징이 있었다.

또 재미있는 설화와 관련된 고분군이 있던 경주 금척마을, 특별한 가치와 역사적인 요소가 있는 청도 임당1리, 수토사(搜討使) 역사가 담긴 울진 구산마을, 유서 깊은 마을인 영양 주실마을 등 마을마다 가진 이야기도 다양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마을 주민들'도 각기 달랐다. 성격, 특징 등 모든 게 달랐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단 하나 있었다. 자신들의 역사가 있는 '마을을 위한 마음'은 똑같았다. 늘 반가운 얼굴로 반기는 마을 주민들을 보며 자신들의 터전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전부 들려주고 마을 관련 요소를 한 곳이라도 더 보게 하려는 상황은 어느 마을이든 똑같았다.

이러한 마을 주민들을 만난 후 돌아오는 길이면 '10년 후, 20년 후에도 해당 마을이 지금처럼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을 역사와 가치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함께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붕 없는 박물관' 시리즈는 포항, 문경, 안동, 청도, 상주, 경주, 울진, 영양 등 총 9개 시·군, 10개의 마을을 다뤘다. 이번 시리즈가 끝이 아닌 '지붕 없는 박물관' 시리즈는 계속 필요하다. 사람들의 역사가 담긴 마을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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