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12월 27일…빨라질 순 있어도 늦진 않아"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구 출마 가능성 없어"
대구 지역구? "12개 어디나 명분 있는 곳 찾아 출마"
대구 도전은 "어려워서 가치 있어…계획은 '영업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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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열리는 토크콘서트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토크콘서트를 위해 26일 대구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 정치가 전에 없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콘서트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대구가 정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 얼마나 많은 분이 모여서 대구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 한번 지켜보려고 한다"며 "한 두달 전쯤부터 대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구축된) 연락망 중 대구경북지역으로 등록해주신 5천여 명에게만 문자를 보냈다. 충분히 많은 분들이 올 수 있게 장소를 정했다"며 "250만 도시에서의 행사는 저희에게도 큰 도전이다"라고 했다.
대구 미래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라느냐는 말에 이 전 대표는 "'메가 서울'에 대한 찬성 여론이 다른 지역은 다 낮은데 대구가 높았다는 게 굉장히 충격"이라며 "대구 민심은 지역이기주의성을 전혀 띠고 있지 않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놀라웠다. 대구경북 시도민이 지역 걱정을 나라걱정보다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당 창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신당은 무리를 지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당 구성원들이 윤곽이 잡히면 그들과 논의해서 적극적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 굉장히 다양한 구성원들과 접촉하고 있고 그 안에서 최대 공략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고 앞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말을 많이 아끼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결정 시한으로 잡은 '12월 27일'을 한 달 앞두고 열렸다. 이에 대해 그는 "대구의 미래에 대한 담론이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오늘 행사를 갖게 됐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신당 창당) 결정을 하게 되면 결정 시점을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그저께만 해도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에게 '12월 27일'보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 판단하면 안되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들게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것(12월 27일)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그것보다 늦어지지 않게 판단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당으로부터) 굉장히 파격적일 정도의 제안도 있었다"며 "작금의 상황은 보수 정당의 심각한 위기이고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인식 위반이기 때문에 통상적 제약과 의견에는 단호히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뒤집어 말하면,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냐는 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겨냥한 말을 예고했다는 지적에 대해 "저격이라기보다 일반론이다"라며 "대구에 오는 많은 정치인들이 타성에 젖어 일정을 잡는다. 대통령부터 영부인까지 전부 다 서문시장을 갔고, 이번에는 변칙적으로 칠성시장에 가셨다. 대구의 미래에 대해 크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다"고 했다.
또 "한 장관은 대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 본다"며 "한 장관이 대구에 와서 언급한 것들은 본인이 학창시절에 배웠던 역사 정도의 내용이 피상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한다. 오히려 제가 '비만 고양이'라고 표현했던 지역 정치인들이 대구 지역 이슈를 전혀 화제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했다.
대구에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구 12개 지역구 의원 중, 어느 한 분 저와 사적인 인연이 없는 분이 없다. 그런 것이 어떤 판단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다만, 12분 중에서 반 이상이 이번 물갈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제가 만약 (대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하면 12개 지역구 어디나 명분 있는 곳을 찾아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또 "물갈이가 대규모로 예상되는 상황 속 누가 약한 후보인지 판단한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라며 "'약한 후보'를 찾아다니는 모습 자체가 비개혁적이다. 명분이라는 것은, 반개혁적 인물을 찾아갈 수도 있는 것이고, 정치 논리에 따라 가장 센 분과 붙겠다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부정적인 지역민심과 관련, "대구에서 하는 도전이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지, 만약 쉬운 도전이면 가치가 없다"라며 "이미 구체적인 계획이 있지만 영업이익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고 이미 공감의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이날 엑스코 동관에서 함께 열리는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어떻게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아무리 때려봤자 당의 위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한편, 대구 출신인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 대구 출마 의지가 없다고 선 그었다. 천 위원장은 "대구에 출마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출마 의사가 없다"며 "저는 지금까지 전남 순천에서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고, 내년 총선 순천 외의 다른 지역에 출마할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대구가 고향인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글/영상=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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