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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준〈시각예술가·공간독립 디렉터〉 |
이번 글은 전시공간과 관련된 이야기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전시 공간이 등장했지만 그만큼 많이 사라져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공간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문을 닫았고 현재는 어떤 상황일까?
필자 역시 전시공간을 운영 중이지만 예술공간에 대한 전문지식은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예전부터 공간에 관심을 가져왔고, 그중에서도 '대안공간' 혹은 '신생공간'이라고 부르던 공간에 더 집중했었다. 그 계기는 서울의 한 전시공간에서 작품을 보고 난 후였다. 짜임이 있으면서도 매우 자유분방한 전시공간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공간이 주는 의미를 톺아보게 됐다.
대안공간의 경우 미술관 및 갤러리와는 조금 다른 개념의 전시공간이다. 말 그대로 대안을 위한 공간이며, 경직된 예술과 달리 실험적인 혹은 자유로운 예술을 펼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판매의 자유도가 존재하고, 예술계의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는 등 이색적인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앞서 언급한 신생공간은 대안공간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분류된다. 신생공간은 말 그대로 새롭게 생긴 공간이라는 직접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대안공간의 1.5세대 혹은 2세대로 불린다. 가장 크게 구분 짓는 부분이라면 대안공간의 주체가 큐레이터이거나 국가 혹은 기업이었다면, 신생공간은 대부분 젊은 창작자들, 즉 예술가들이 운영한다는 점이다.
대안공간과 신생공간 운영 활성화는 스마트폰의 등장과도 관련 있다. 지하 등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준 것이 바로 스마트폰의 GPS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어떤 공간이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됐으며, SNS를 통한 신생공간의 홍보도 가능해졌다.
물론 경영상 혹은 내부의 사정으로 문을 닫는 공간이 여전히 발생 중이지만, 새로 생기는 공간에는 예술가들의 소망과 필요의 의지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대안'이라는 단어는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예술과 관련된 여러 의미에서 필요한 키워드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레지던시가 현저히 줄어드는 점은 매우 아쉽다. 예술가의 작품을 보여줄 무대가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명준〈시각예술가·공간독립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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