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됐다"는 응답 12%..."악화됐다" 31.7%
중기중앙회 300개사 대상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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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올해 자금사정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은 올해 자금사정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소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6.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년 대비 자금사정(54%)보다 2.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올해 자금사정이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31.7%로, 작년(33%)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작년보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12%로, 전년(13%)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기업 규모 및 업종별로는 자금 사정이 엇갈렸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의 19.3%만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매출액 30억원 미만 기업의 43.7%는 '악화됐다'고 답해,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종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 회복세 약화와 글로벌 금리 인상이 맞물린 탓에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34.7%였다. 이는 비제조업(28.7%)보다 6%나 높았다.
자금사정 악화원인으로는 '판매부진(47.4%)'이 가장 컸다. 이어 인건비상승(38.9%), 원부자재 가격 상승(29.5%) 순이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시 애로사항은 '높은 대출금리(58.6%)'가 가장 많았다. 은행 대출관련 요구사항중에는 '대출금리 인하(75.0%)'를 꼽는 비율이 높았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에 대해선 '금리부담 완화 정책 확대(50.7%)'를 가장 많이 손꼽았다.
다중채무도 심각한 수준이다. 보유 대출 건수에 대해 '4건 이상 보유(42.3%)'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대책에 대해선 체감도가 낮았다. 금융권의 상생금융에 대한 인지 및 이용경험 조사에선 '잘 모르겠다(83%)'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알고 있으나, 이용 못 함(13%)', '알고있고, 이용함(3%)' 순이었다.
은행의 상생금융 지원과제로는 '신용대출 확대(47.3%)', '장기거래 우대금리 적용(41.7%)' 등이 언급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사정 개선을 위해 금리부담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요구된다"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은행권의 상생금융 대책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못 하고 있다. 상생금융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함께 신용대출 확대, 장기거래 우대금리 적용 같은 실효성있고 지속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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