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1225010003405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작가의 작업노트

2023-12-26

신명준-프로필
신명준<시각예술가·공간독립 디렉터>

문화산책 연재를 시작한 지 벌써 8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떤 키워드를 다룰지 고민했고, 예술가의 일상과 매체, 전시 그리고 공간과 관련된 내용을 토대로 글을 썼다. 마지막으로는 작가의 작업 노트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업노트(혹은 작가노트)에서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작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 혹은 의미 등 작품과 관련된 여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일상을 반영하거나 고민을 고스란히 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작품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운 사적인 힌트도 작업노트를 통해 종종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전시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재미난 요소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있어 작업노트는 좋은 습관 중 하나다. 마치 일기와도 같으며, 언제 어디서든 생각나는 대로 작성이 가능하다. 본인이 본 것, 느낀 것 등을 어떤 형식으로 이끌어 갈 건지 정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고민과 실험을 기록하는 일지와도 같은 역할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작업노트는 작가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글쓰기다. 작업을 글로써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어느 정도 글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글쓰기의 자유도가 존재한다는 것도 작업노트의 특징 중 하나지만, 영문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번역이 까다로운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관람객뿐만 아니라 전시장 관계자나 기획자 심지어 평론가에게도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기에 작업만큼이나 중요하다. 그 때문에 많은 글쓰기 연습을 요구하는 영역이면서 수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관람자 입장에서 작업노트는 주로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할 시 이해하기 어렵거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 때 도움이 되기도 하며, 주로 전시장 벽면에 표기되어 있거나 혹은 브로슈어에 기재된 내용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물론 반대로 작품 이해가 되지 않아 작업노트를 보았는데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작가의 언어로서 인정한다면 조금은 편안하게 작품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에게 있어 작업노트는 전시가 끝나고도 계속 수정에 수정을 거치는 것만 같았다. 이전 작품을 다시 되돌아보면 아쉬웠던 부분이나 다른 혹은 새로운 생각들이 수정된 작업노트에 계속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다시 살펴보면서 동시에 다음 작업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영남일보 문화산책은 나에게 작업노트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여러 생각과 더불어 자신을 되돌아보았던 순간이었기에 유의미한 8주였던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준 영남일보에 감사드리며, 필자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상 신명준이었습니다.

신명준<시각예술가·공간독립 디렉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