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월1일자 인사, 정책실장 성태윤·안보실장 장호진 임명
여권 인적쇄신에 발 맞춘 것이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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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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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3실장 내정자 그래픽.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대통령실 '3실장'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비서실장은 대구·경북(TK) 출신의 이관섭 현 정책실장이, 정책실장과 국가안보실장에는 각각 성태윤 연세대 교수와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됐다. 이번 인선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 출범 및 정부 부처에서도 2기 개각 등으로 여권 전체 '인적 쇄신'에 맞춰 대통령실 참모진도 일신하자는 뜻에서 교체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자신의 사임을 포함한 이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경주가 고향인 이관섭 비서실장 내정자는 경북고·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실에는 2022년 8월 처음 입성했다. 정부 초기 교육 개혁이나 근무시간 논란 등 부처 간 엇박자가 잇따르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정기획수석(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이 3실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장관급인 정책실장으로 승진했다. 한달 도 채 되지 않아 비서실장직을 맡게 됐다.
이관섭 비서실장 내정자는 "어려운 시기에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님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교수가 발탁됐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에 충실한 경제학자로 평가된다. 성태윤 실장 내정자는 또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제자로 알려졌다. 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임명됐다. 미국·러시아와 북핵 문제 등에 모두 해박한 정통 외교관이다.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임명됐다.
대통령실 3실장 전원 교체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당초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5명의 수석비서관을 전부 교체하면서 2기 대통령실을 꾸리면서 김 실장을 유임시킨 바 있다. 갑작스러운 참모 전원 교체에 따른 공백을 우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총선을 앞에 두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인적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던 만큼 윤 대통령도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은 밝히지 않았고 교체될 시기가 됐다는 점만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인수위때 부터 비서실장직을 한 지 20개월 좀 넘어가는데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의 3분의 1이 된다.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정권에서) 비서실장은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 정도하면 나의 소임은 다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얼마 전에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