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중증응급환자 타지역 유출률은 40.9%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번째
대구는 6.6%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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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낙동강변에서 해양경찰청 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에서는 소방, 경찰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육군 헬기 등이 소방 지휘에 따라 인명구조와 응급환자 이송, 화재진압 등을 실시했다.영남일보 DB |
경북지역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4명은 다른 지역 병원에서 건강 회복에 필요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중증 위험이 커 빠른 시간 안에 치료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보낸 비율도 경북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펴낸 '2022년 중증응급질환 응급실 내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지역 중증응급환자의 타 지역 유출률이 40.9%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51.2%)과 세종(43.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타 지역 유출률이란 전국 166개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중증응급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71만2천478명(중복 환자 포함)의 주소지와 건강 회복에 필요한 수술·시술 등을 받고 퇴원한 병원 소재지를 비교해 두 지역이 일치하지 않는 환자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회복에 필요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경북과 달리 대구(6.6%)를 비롯해 대전(9.6%), 서울(9.7%) 등에선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해당 지역에서 최종 치료를 받았다.
경북 지역 응급실로 이송된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보낸 비율(전원율)도 6.8%로 전국 시도 중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평균 전원율은 3.9%다. 대전(1.3%), 울산(1.5%)과는 5배 이상 차이 났다. 전남(9.5%), 충남(7.8%), 전북(5.8%), 충북(5.6%), 제주(5.1%) 등도 전원율이 높았다.
지역에 따라 중증응급환자 치료 역량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건 전문 의료진 분포가 불균형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은실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정책실장은 "지역별 전원 사유를 살펴보면, 비수도권은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최종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의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대구 의료계 관계자는 "대구에 비해 경북은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여건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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