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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선금(시각예술가) |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레디메이드를 처음 미술에 도입했다. '레디메이드'라는 단어는 대량으로 생산된 기성품을 통칭하지만, 미술에서는 실제 사물을 작품화한 것을 가리키는 용어다. 대표적으로 뒤샹의 '샘'이라는 소변기를 활용한 작품을 한 번 쯤 본 적 있을 것이다. 일상의 물건을 전시장으로 들여옴으로써 상품의 '사용'을 '차용'하는 것은 미술세계의 최대의 쟁점이자, '창조의 과정'이라는 부분에 큰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됐다.
사물을 선택하고 예술가의 시선으로 사물에 새로운 관념(idea)을 부여하는 것은 이미 예술적 과정으로 확립될 수 있는 생산적 행위에 들어간다. 캔버스마저 하나의 레디메이드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재현의 공간(캔버스)이 하나의 '매체' 즉, '레디메이드'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어떤 대상의 재현이나 관념적 추상을 표현하는 공간인 동시에 하나의 오브제로도 취급되는 복합적인 매체로 변했다.
앤디워홀(Andy Warhol)은 코카콜라병, 수프 깡통, 달러 지폐와 같은 일상의 소재들, 대량생산되는 소비재를 레디메이드 오브제로 표현했다. '반복의 미', '패턴화', '복제'를 통한 상업주의를 표현했다. 워홀은 '흔해서 주목하지 않는 것들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미술품의 대량생산을 최초로 시도했다. 기존 관념을 부정하고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레디메이드 개념은 오늘날의 오브제 개념의 원조로 작동하면서 현대미술의 개념과 표현 영역의 범위를 무한대로 넓혀 놓았다. 과거의 회화나 조각 같은 미술에서는 오브제를 그리거나 제작을 했다면, 뒤샹의 작품은 현실공간에서 미술품으로 존재하게 되면서, 오브제 미술이라는 미술의 한 장르로써 미학적 개념으로 확대되어 현대미술의 모든 분야의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늘날은 대량생산을 넘어 '대량 소비'의 시대이며, 레디메이드 역시 일상의 소비가 커지면서 생활 주변의 쓰레기들이 일상적 오브제가 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술가 입장에선 표현할 소재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레디메이드는 '재사용'을 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환경을 위한 예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두 달 동안 현대미술에 대한 필자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독자분들께 다가가려 했다. 시각예술가가 글로써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보람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찾아뵙도록 하겠다.
원선금<시각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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