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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
29일 경산시내 한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0시 30분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화재 감지 경보가 울렸다.
당시 관리사무소에 근무 중이던 소장과 직원 2명은 육안상 연기가 나지도 않고 냄새도 없어 평소 바람만 많이 불면 발생하던 화재경보기 오작동 현상으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현장 확인차 화재경보가 감지된 이 아파트 8층으로 올라가 세대별로 한집 한집 확인했다.
그러던 중 때마침 화재가 발생한 집으로 귀가하던 가족과 함께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방에서 새어 나온 연기가 거실까지 퍼지고 있어다.
이어 큰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연탄 타는 매캐한 냄새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기로 뒤덮힌 방 안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곧바로 방으로 뛰어 들어간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가족에게 119에 신고를 요청한 뒤 의식을 잃은 남성을 업고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으로 옮긴 후 몸을 주무르며 응급조치를 했다.
10분만 늦었어도 이 남성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신속한 상황판단과 침착한 대처가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이들 직원은 "관리 직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마침 그때 집으로 귀가하던 가족분이 있어 쉽게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연기화재경보기가 효과가 봤다. 열감지화재경보기였으면 큰 화재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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