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528010003965

영남일보TV

수성구 '뚜비' 세계적 캐릭터로 키운다

2024-05-29

탄소중립·인구소멸 극복 담겨
선포식·서울 팝업스토어 개최
인형극 공연 등 대중화에 박차
日 '구마몬' 처럼 부가가치 창출

IMG_1576
지난 2일까지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뚜비 팝업스토어에서 어린이들이 뚜비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의 새 캐릭터 '뚜비'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지난달 24일 수성구민의 날을 기념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뚜비' 선포식을 가진 수성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캐릭터가 한 번도 가지 못한 길을 개척해내겠단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사랑스럽고 호감 가는 외모의 캐릭터 '뚜비'가 지역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주목된다.

◆수성구의 미래 구상 담긴 새 아이콘 '뚜비'

뚜비는 'SAVE THE EARTH'라는 슬로건 아래 지구온난화 기후 위기 속 탄소 중립 인식을 나누고, 수성구의 킬러 콘텐츠로 지역 특화 문화·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후 위기를 극복할 콘텐츠로 수성구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망월지 두꺼비를 캐릭터화해 수성구만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드러내기로 했다.

도시 상징이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인 캐릭터를 활용한 인구 소멸을 이겨내겠단 구상도 담겼다. 뚜비를 통해 사람을 끌어들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수성구 인구는 2013년 46만2천471명에서 2021년 41만7천97명으로 10%가량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1년 10대 인구는 4만9천315명으로, 2013년(7만3천539명) 대비 32.9% 감소했고, 20대는 5만2천915명으로 2013년(5만7천440명) 대비 7.9%, 30대는 4만1천672명으로 2013년(5만7천771명) 대비 27.9%, 40대는 6만9천974명으로 2013년(9만240명) 대비 22.5% 각각 줄었다.

이에 수성구는 사람을 불러모으고, 공동체 및 골목 문화·경제를 되살려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겠단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뚜비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든 것은 현재 파편화된 우리 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고, 브랜드 가치를 올려 주민들이 경제·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기후 변화 시대에 망월지 두꺼비를 딴 캐릭터로 우리 모두가 지구를 지키는데 선제적으로 동참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캐릭터 알리기 나서

뚜비 선포식을 시작으로 수성구는 지역민에게 뚜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들이 자체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해당 지역 내에서도 소비되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수성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다.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방문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 속 자신의 행동이 타인과 사회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교육적 내용과 노래·율동 등을 담은 30분가량의 탈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소규모 어린이집의 공연 신청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유치원 전체 수요조사를 통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공연에 나선다.

뚜비는 망월지 생태교육관의 생태 아이콘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망월지 생태교육관에서 두꺼비 생태 등을 교육하는데 활용되며, 교육관 내 아트숍에서 뚜비 캐릭터 상품 판매 및 애니메이션 상영 등 유쾌하고 친근한 마케팅을 펼친다.

지역을 넘어선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다. 수성구는 지난 2일까지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미스터두낫띵×뚜비' 팝업 행사를 열었다. 하루 방문객 2만명에 달하는 아이파크몰에 뚜비 팝업 스토어를 만들어 뚜비를 홍보하고 관련 기념품을 나눠줬다. 운영 기간 기념품 증정 행사 이벤트에 직접 참여한 인원만 1천719명에 달했고, 단순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하루 평균 3천명이 팝업 스토어에 들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4052801000927600039652
뚜비 캐릭터 <수성구청 제공>

◆선순환 문화경제 생태계 구축

수성구는 뚜비를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몬'과 같은 세계적 캐릭터로 키울 계획이다.

구마몬은 2010년 발표돼 지금까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다. 구마모토현 내 관광지 및 주택가·학교뿐만 아니라 과자·라면·학용품 등 각종 상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SNS 팔로어 수는 44만2천명 이상으로 여느 인기인을 능가하고, 유·무형 가치는 약 1조원에 달한다.

구마몬은 캐릭터 라이선스 판권을 자유화해 다양한 상품 및 콘텐츠가 개발됐고, 지자체는 지자체와의 관련성·상품의 지속 및 발전 가능성 등을 두고 상품화 허가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캐릭터 브랜딩에 성공했다.

수성구는 '구마몬'과 같은 모델로 뚜비를 성장시키기 위해 구에서 품질과 지식재산권 등을 관리하되,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뚜비를 활용해 관련 상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공예와 캐릭터를 연결시켜 들안예술마을과 지역 일자리를 통한 공예 교육 및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을 생산자로서 경제활동에 참여시키고, 이들이 만든 제품이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문화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노동에 대한 의미를 찾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품질 관리를 위해 인증위원회를 만들고 등급별 인증 마크를 발부하고, 향후 복지사업과 연계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뚜비는 지금까지의 공공기관이 가진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지역민들과의 소통 매개체로 나아갈 것"이라며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선순환의 문화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