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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시안미술관 큐레이터> |
우리가 주로 쓰는 단어 '현대미술'은 모던(modern art), 포스트모던(post-modern art), 동시대(contemporary art) 미술을 혼용해 사용된다. 즉 우리에게 '현대미술'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이 세 가지 개념을 포함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과 예술적 특징을 이해한다면, 전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modern art'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예술을 가리킨다. 이 시기는 인상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예술 운동이 일어났던 시기다. 모더니스트들은 전통적 기법과 주제에서 벗어나 혁신과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1907)은 전통적 형태와 관점을 탈피한 작품으로, 이 시기의 대표적 예다.
반면, 'post-modern art'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 나타난 예술 운동으로, 모더니즘의 한계를 지적하고 다양한 스타일과 기법을 융합하는 것을 중시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고급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아이러니와 패러디를 자주 사용했다.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깡통'(1962)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가장 문제 되는 'contemporary art'는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예술을 포함한다. 특정 운동이나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사용한다.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해바라기 씨앗'(2010)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설치 작품으로, contemporary art의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설명한 세 가지 미술은 특정 매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contemporary art가 설치, 퍼포먼스 등의 매체가 주를 이루지만 회화로 풀어내는 작가도 많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전통적 회화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실험적 요소를 도입해 작품을 표현한다.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어떤 매체를 사용하든, 그들의 작업이 어떤 시기와 이야기를 품는지에 따라 그 특징과 관심사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 세 가지 예술 형태에 대한 정의와 구분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를 해보면, modern art는 혁신과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강조한 반면, post-modern art는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문화적 요소의 융합을 추구했다. contemporary art는 현재의 다양한 문제와 기술적 발전을 반영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전시장에서 그 작품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천<시안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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